그 마을이 환해진 이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권영임

발행일 2012.12.28. 00:00

수정일 2012.12.28. 00:00

조회 1,940

[서울톡톡] 담장, 벽은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나와 남을 구분 짓는 경계선,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마음 놓고 문을 열어 놓고 이웃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은 현대사회에서 높이 쌓여있는 벽은 굳게 닫친 마음의 높이를 의미하는 것만 같다.

이웃을 구분하고 나를 지켜주는 일차원적인 기능적인 담이 미술적으로 승화되고 바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곳이 많다. 대학로 뒤쪽에 위치한 이화마을은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코스가 되었다. 회색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벽을 알록달록 미술의 손길을 걸치면 마을전체가 생기가 넘치고 살아있고 생각하는 공간이 되는 것 같다.

동대문구 회기동에는 올해 5월부터 회기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소속 교수진, 학부생, 미술동아리 회원 등이 모여서 벽화사업을 시작했다. 미술학부 학생들은 전공 수업 중 '공공미술'이라는 과목의 일환으로 골목에 직접 나서게 되었다. 2014년까지 약 3년 동안 계속 진행될 이번 벽화사업은 향후 회기동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가 가득하도록 꾸미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벽화가 그려진 회기동 골목길은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이다.

젊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직접 그린 그림들은 20대의 꿈, 고민, 사랑이 담긴 메시지이다. '20대 길을 묻다, 골목에 핀 꽃, 20대 시련의 길'등의 이름을 붙이고 학생들만의 참신한 생각들로 골목을 표현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걱정해서 빚쟁이가 아닌 사회인으로 졸업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그림, 유인원에서부터 진화해 온 인류가 패스트푸드 때문에 비만이 되어서 결국 돼지처럼 변해간다는 그림은 우리사회를 비판하는 위트를 대학생만의 기질로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알록달록 따뜻한 그림이 담과 대문과 멋지게 조화를 이룬 작품도 있었다.

지금 현재 250여 점의 벽화가 완성되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는 종합안내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경희대는 캠퍼스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벽화마을이 점차 확대되면 대학 캠퍼스 뿐만 아니라 학교가 있는 동네 전체가 아름다운 골목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변신할 것 같다. 

■ 회기동 벽화마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회기역 하차 
   : 회기 사거리에서 경희대학교 방면으로 30M 정도 직진 →가는 방향으로 회기어린집을 조금 지나면 
     악어가 그려진 골목으로 진입

[벽화마을 여행 팁]
 ○ 악어 골목을 지나면 오거리가 나오고 가운데 골목길로 진입하면 벽화가 제일 많이 있음.
     일대 골목에 비연속식으로 벽화가 있으므로 여유있게 골목을 다니면 여러 종류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음

 ○ 골목을 다니다보면 경희대 정문 쪽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이 주로 출입하는 맛있는 가정식 식당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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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 #회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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