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 강조한 관록의 디자이너들 작품에 눈길
발행일 2012.10.30. 00:00
[서울톡톡] 지난 주 목요일 진행 된 서울패션위크의 각 컬렉션은 그야말로 관록의 디자이너들의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준 시간이었다. 오전부터 발길이 이어진 전쟁기념관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5일 '2013 S/S 서울패션위크' 네 번째 날 이목을 끈 두 가지 컬렉션을 소개한다. 디자이너 정훈종과 안윤정의 작품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미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컬렉션들과 차별을 이뤘다. 한국적인 요소를 컬렉션 곳곳에 배치한 두 디자이너들의 쇼는 국내 관람객을 포함해 해외 바이어와 언론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먼저 디자이너 안윤정의 패션쇼는 '공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클래식과 트렌드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하는 '안윤정 앙스'의 정체성은 이번 시즌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을 기본 컬러로 모던하게 변주한 단청색의 한국적 색채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심플한 실루엣에 디테일을 강조했다.
페미닌 감성을 연출하기 위한 컬러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프린트기법을 활용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양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상형화하고 이화문 문양을 넣어서 한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도안됐다.
외국에서 방문했다는 디자이너 재커리(미국·32) 씨는 "저 모양이 굉장히 예뻐서 맘에 들었는데, 들어보니 한국의 한글 모양이라고 해 무척 놀라웠다. 한국의 언어는 모양새도 아름다운 것 같다. 디자인 역시 멋졌고 전체적인 컬렉션의 주제는 무척 독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등장한 의상의 큰 삼각형 무늬는 기와 모양을 응용했다. 실루엣은 심플 클래식 느낌으로 여성미를 강조한 볼륨 스커트, 모던한 역삼각형 실루엣 등의 소피스티케이트(어른스러운 감각과 도시적인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전문직 여성의 패션 스타일)한 감성을 연출한 것.
패션은 진화하고 변하지만 페미니티에 대한 여성들의 로망은 시대와 세기를 초월해 여성들에게 여전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 안윤정 씨는 "학창 시절 로망이었던 50년대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해 공존하는 여성스러움에 대한 로망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디자이너 정훈종의 패션쇼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훈종 디자이너는 화려함과 동시에 심플함을 강조한 독특한 조화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컬렉션에서는 한국의 한복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멋이 강조됐으며 소재는 내부가 비치는 시스루 같은 것들을 활용해 단조로우면서도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색이 조화를 이룬 작품에서는 한국의 멋이 전 세계의 트렌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듯 보였다.
뒤이어 그라데이션을 활용한 디자인들이 계속해서 등장했고 신비함과 동시에 우아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는 드레스들이 런웨이에 유유히 등장했다. 한국의 고전적인 멋이 드러나면서도 현재의 트렌드와 미래의 모습까지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피날레 후 객석에선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관객 이용훈(51) 씨는 "오늘의 컬렉션들은 확실히 관록의 디자이너들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던 정말 멋진 쇼였다. 이렇게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에 내놔도 부족할 것 같지 않은 멋진 디자인을 조화롭게 구성한 디자이너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서울패션위크 기간 진행된 여성복 컬렉션은 중반부에 접어들며 한층 활기를 띄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일차 무대에서는 싱가포르 디자이너 패션 프레젠테이션 쇼가 열려 아시아 시장에서 높아진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23일까지 남성복 위주로 진행됐던 컬렉션이 드디어 여성복으로 전환되며 뉴욕과 파리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디자이너들의 쇼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패션 피플들의 발길도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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