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냄새까지 담고자 했다"
발행일 2012.09.07. 00:00
[서울톡톡] 예문갤러리에서 김수용(83) 감독의 예술 세계를 감상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9월 4일(화) 오후 6시에는 김수용 감독과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성우 배한성 교수가 맡았으며, 영화배우로는 신영균, 남궁원, 윤양하, 영화감독으로는 김기덕, 변장호, 장길수, 정지용, 이장호 등이 참석했다.
김수용 감독(82)은 1958년 데뷔작〈공처가〉로 충무로에 입성 한 후 1999년 〈침향〉까지 40년이 넘는 영화인생 동안〈저 하늘에도 슬픔이〉,〈갯마을〉,〈안개〉,〈도시로 간 처녀〉등 무려 109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111편을 만든 고영남 감독과 더불어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연출한 다작 감독이자 신상옥, 유현목 감독과 함께 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연출한 오영수의 단편소설 원작의〈갯마을〉은 1960년대 문예영화의 붐을 촉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그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도시로 간 처녀〉는 버스 안내양들에게 대한 비인간적인 처사를 다뤄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됐던 작품이며, 〈화려한 외출〉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여성이 권태로운 일상 끝에 갑자기 마주한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기이한 경험을 다뤘다. 〈어느 여배우의 고백〉은 김진규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영화계 안팎의 세계를 투영하고 있는 영화에 관한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개회식에서 중구문화원 김장환 원장은 "2012 청계천예술제의 첫 번째 기획전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모아서 전시와 영상전, 축제마당으로 마련했으며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 김수용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장호 감독은 축사에서 "김수용 감독은 후배 영화인에게 지적, 도덕적 '아이콘'이라"며 "그동안 109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현재까지 20편의 영화를 만든 나로서는 다섯 번 태어나야 따라 갈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시나리오 신봉승 작가는 김수용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그는 "김수용 감독과 1962년부터 같이 작업하여 <갯마을>,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20여 편을 작업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그걸로 먹고 산다"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갯마을 촬영시 우수한 영상을 만든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수용 감독이 '바닷가 냄새까지 담고자 했다'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얘기에 행사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축하공연도 볼 수 있었다. 테너 강창련, 소프라노 황지현의 노래와 중요무형문화재 이선영의 국악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행사는 196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수용 감독의 예술 세계를 감상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4일(화)부터 9월 10일(월)까지 예문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수용 감독이 만든 작품 109편 중 희귀 포스터 30여점과 그가 애지중지하는 감독의자 등을 전시한다. 또한 1950년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일기장 30여 권과 김수용 감독의 영화 하이라이트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 02) 77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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