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나오는 전시 구경 갈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2.02.09. 00:00

수정일 2012.02.09. 00:00

조회 2,567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요즘 지하철역은 단순히 열차만 타는 곳이 아니다. 공연, 전시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구석구석 재미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쁘게 이동하느라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5호선 광화문역도 좋은 볼거리가 있다. 8번 출구방향으로 나가다보면 오른쪽에 조그만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 입구에 사과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 같은 귀여운 코끼리 모형의 공기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 매우 눈에 띈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한번씩 다가서보고, 엄마들은 이 장면을 놓칠세라 작은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작은 공간에 자리한 베세토 갤러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주제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50여점의 종이인형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막 들어서면 아이스 바를 들고 있는 소년인형이 ‘함께 드실래요?’ 하는 모습으로 반긴다. 작품의 모습이 소박하니 구경하는 사람도 경계가 풀린다. 편안하게 웃고 들여다보기에 딱 좋다. 전시장이 크지 않아 구경하며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바쁘게 시내를 지나는 길이었다 해도 잠깐 웃을 시간이 없지는 않을 테니 발길을 멈추어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일상이 바로 작품이 된다

‘아버지, 아버지, 우리아버지!’ 는 언제나 무한한 사랑을 주시던 아버지. 행복했던 시절을 함께 했던 순간, 아버지가 계심으로 언제나 든든하고 당당할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을 표현했다. ‘사랑’ 은 신윤복의 단오도를 기본으로 동양적인 미와 여백, 색감으로 전통의 멋을 표현했다. ‘옛날에도’, ‘행복한 연자방아’ 등도 해학이 담긴 옛 모습들을 재현해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장난스럽게 담아내어 보는 순간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형아, 나 오줌 쌌어’와 ‘가을 운동회’. ‘나 어릴 적 우리 동네’는 엄마아빠의 어린 시절, 뻥튀기 아저씨 근처에서 즐거워하던 모습과 공중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는 모습, 고무줄 놀이하는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뮤직 박스가 유행하던 70년대에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 있었던 디제이의 모습을 표현한 ‘디제이’. 고양이와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운 ‘생선 굽는 날’. 제목에서부터 장난기가 느껴지는 ‘이상한 치과’. 예전에는 흔들리는 이를 실에 묶어 잡아당겨서 이를 뽑고, 뽑은 이를 지붕에 던져 까치에게 예쁜 새 이를 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겨울, 겨울이야기’ 는 겨울에 즐기던 우리의 전통놀이 연날리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널뛰기, 구슬치기, 윷놀이, 쥐불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경쾌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시대는 달라도 그 시대마다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일상을 즐겁게 보내고 싶어 했던 마음은 모두 같은 것이었나 보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비슷하지만 하나하나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상의 여러가지 얼굴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4일까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3천원이다. 문의: 02) 722~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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