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로 여행도 해?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수연

발행일 2012.01.20. 00:00

수정일 2012.01.20. 00:00

조회 4,01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여행이 그리운 계절이다. 멀리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알짜배기 코스로 시내를 도는 버스를 타고 도심 속 호젓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버스 여행의 좋은 점은 가까운 곳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장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 일단 가보고 싶은 곳을 정했다면 버스 노선을 확인하자. 인터넷이나 각종 정보지 등을 통해 미리 주변 즐길 거리를 검색해두면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쓸 수 있다.

파랑색의 간선버스는 서울 시내의 먼 거리를 운행하는 버스다. 종로나 강남, 영등포, 동대문 등 서울 주요 교통축인 도심 및 부도심 사이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일반 요금은 1000원이지만 교통카드를 사용한다면 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간선버스는 서울의 주요 도심지를 7권역으로 나뉘어 운행하는데 예를 들어 도봉, 강북, 성북, 노원을 묶어서 1권역이라고 하면 1권역을 다니는 간선버스는 모두 ‘1’로 시작된다. 즉, 1권역에서는 101, 102, 103 등의 번호로 버스가 운영된다.

우선 6권역의 간선버스인 603번 버스를 타보자. 6권역은 강서, 양천, 영등포, 구로가 포함되는데 선유도 공원, 홍대입구역, 이대, 시청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혼자 하는 여행도 호젓하고 의미 있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부 지방 법원 앞에서 603버스를 타고 첫 여행지 코스인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 선유도 공원은 배움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선유도 공원은 양화대교 아래의 선유정수장 시설을 재활용생태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고요하고 넓게 펼쳐진 산책로가 보인다. 자전거는 이용이 불가하므로 미리 공지사항을 체크해둔다. 여름날의 공원과 다르게 겨울날의 공원은 한산하고 조용하다.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선유도 공원에는 한강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선유도 이야기’라는 한강역사관이 있다. 한강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는데 한강의 경치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다음 목적지인 홍대입구에 도착하면 거리에 가득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우선 눈에 가득 들어온다. 홍대 거리에는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과 작지만 예쁜 상점들이 가득해,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요기가 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아티스트 마켓인 프리마켓도 구경할 수 있고 덤으로 인디밴드의 거리 공연도 볼 수 있다.

젊은 예술인들의 거리인 홍대를 뒤로하고 이대 앞으로 간다. 이화여자대학교 주변은 젊음과 옛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있는 가게들도 오래 된 곳이 많다. 3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 우동집은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 중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연희씨(51)도 자신의 딸과 함께 이 추억의 가게를 찾곤 한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청 앞. 버스에서 내린 후 시청 앞 광장의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향했다. 요금은 시간 당 1000원으로 스케이트 장비 대여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시설이 깔끔하고 이용료도 저렴해 학생들을 비롯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다. 날씨가 쌀쌀해도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전혀 추운 기색이 없고,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부모들의 얼굴에도 따뜻한 웃음이 한가득이다.

익숙했던 풍경이나 장소를 여행이라는 주제로 다시 한 번 돌아보면 이전에 미처 몰랐던 많은 것들을 다시 보게 된다. 멀리 가지 않아도, 꼭 새로운 곳이 아니어도 좋다. 가벼운 가방 하나와 작은 카메라 하나면 충분하다. 도심 속의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아마도 주변에 대한 느낌이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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