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소 예감!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발행일 2010.09.02. 00:00
소나무의 위대함을 새삼 배우고 감탄해 ③ 우이동 ~ 수유리 산기슭 따라 옆으로 가는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우이령을 빠져나와 우이동 먹을거리 마을길을 1Km 정도 내려오면 개울이 나온다. 비가 오면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개울을 끼고 우회전하면서 ‘소나무 숲길 구간’이 시작된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러운 소나무가 유난히 많아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이다. 소나무가 빼곡한 길은 넓고 완만하여 산책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 바로 희한한 소나무가 눈에 띈다. 집안에 뿌리를 둔 소나무가 벽을 뚫고 굳세게 자라고 있는 풍경이다. 아무래도 집 지을 때 소나무를 잘라내기가 아까워 특별공사를 한 것 같다. 그 마음이 엿보인다. 지극한 소나무 사랑이다.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다. 맑은 계곡 물가에서 놀다가 쓰레기를 그냥 둔 채 가버린 일부 못난 사람들의 흔적이다. 개울을 따라 가는 호젓한 길이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길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재미있다. 굳이 소나무를 베어 버리지 않아 사람이 일부러 비켜 가야 한다. 인간이 소나무에 굴복하는 명소이다. 중간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 축소판도 재미있다. 게다가 폭포 위에 개미가 건너갈 수 있는 밧줄도 있다. 우이분소 앞을 지나 '손병희 길'로 들어가 계속 걷다 보면 호젓한 오솔길이 나온다. 우이동제일교회를 지나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면 망고강산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 역시 우람한 소나무가 지천이다. 전국 최고의 소나무 숲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작품에서 풍기는 신비한 느낌을 받는다. 숲속 길을 나와 빌라촌을 지나면 잘 가꾸어진 솔밭공원이 나온다. 도심에서 쉽게 찾기 힘든 100년생 소나무 1000그루가 1만평 대지에 잘 자라고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 펼쳐진 넓은 숲이 다소 어색한 풍경이다. ‘소나무 숲길 구간’은 3.1Km로 1시간 40분 걸린다.
탐방센터에서 마을을 지나 향운사 숲속 길로 들어가 화계사 방면으로 계속 걷는다. 이곳에서부터 ‘흰 구름길 구간’이다. 한국전력 강북지점을 지나 본원정사와 용봉배드민턴장을 거치면 화계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화계사는 칼바위능선을 타려는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아늑한 숲속 길을 걷다 보면 독특한 원형 계단이 아름다운 12m 높이의 구름 전망대가 나온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 등이 보인다. 빨래골공원지킴터를 지나 향천사로 향한다. ‘빨래골’이란 명칭은 대궐의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유래된 것이다. 미양배드민턴장에서 ‘흰 구름길 구간’은 끝이다. 이 구간은 4.1Km로 2시간 거리다. 이곳부터 ‘솔샘길 구간’이 시작된다. 성북구가 야심차게 꾸민 ‘북한산 생태 숲’은 잘 조성된 야생화단지다. 생태체험관에서 ‘숲 해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이 있어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데 좋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허브 가든’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건 둘레길이라 부르기보다는 차라리 잘 꾸며진 고급스런 공원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정릉초등학교를 지나 중앙하이츠아파트 뒷길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는데, 주의할 것은 보덕사를 지나 공사가 한창인 사찰 경내를 통과해 작은 철문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언덕길을 내려오면 정릉 탐방센터가 나오는데, 여기까지가 ‘솔샘길 구간’이다. 2.1Km로 1시간 거리다. 사색의 겸허한 마음 가르치는 곳 ④ 정릉 ~ 평창동 ‘사색의 길 구간’은 정릉 탐방센터에서 청수사 방향 숲속 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는 말그대로 절로 사색하는 마음이 생긴다. 느릿하게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 산 정상이라는 목표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에 이토록 고요한 절정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둘레길을 걷다 보면 문득 삐져나온 소나무의 뿌리가 본의 아니게 사색을 강요한다. 탐방로와 형제봉 능선 사이를 경유하는 구간으로 수평과 수직의 둘레길이 적절하게 배합된 구간이다. 서울 도심 속 비무장지대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고 우수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다. 청수사에서 시작된 산길은 오로지 숲속으로 연결된다. 심곡사, 영불사, 서광사, 대흥사, 왕녕사 등 사찰이 많은 것도 사색과 연관이 있을 터이다. 구복암 입구의 미륵대불이란 큰 바위도 역시 사색과 무관하지 않다. 북악산 갈림길을 지나 구복암을 통과해 형제봉 입구에서 끝난다. 지난 5월 형제봉에서 북악산까지 북악 하늘길이 연결되어 북한산 둘레길을 돌아보고 난 후 북악 하늘길을 걷을 수도 있다. 2.4Km 거리로 1시간 10분 걸린다. 작가와 예술의 마을인 ‘평창 마을길 구간’은 평창동 마을과 사자 능선이 어우러진 길이다. 광해군 때 시행하던 대동법에 의해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 중 가장 큰 창고인 평창이 있던 곳. 하늘과 숲,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평창동은 가옥들 사이로 보이는 산의 풍경과 잘 어우러져 걷는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자능선을 따라 상쾌한 산 냄새를 맡으며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을 파노라마처럼 두루 조망하는 곳이다. 보현봉에서 구기동 삼거리 방향으로 떨어지는 사자능선을 따라 걷는 재미가 일품이라 다른 어느 곳보다 사람들이 많다. 형제봉 입구에서 평창동 마을을 따라 걷는다. 북한산 자락까지 집들이 붙어 있어 어쩔 수 없이 마을길이 곧 둘레길이다. 삼각산 연화정사를 지나며 바라보는 마을 정경이 근사하다. 감람산 기도원을 지나면 아찔한 말벌 집을 목격할 수 있다. 평창동 403-3번지 옆집인 ‘청천의 집’ 처마에 달려 있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 소방관이 출동해야 할 지경이다. 조심스럽게 지나가는데도 보초병 말벌이 시위하듯 날아간다. 혜광사 방향의 언덕길을 오르면 비로소 숲길이 나타난다. 청연사를 지나면 아직 덜 다듬어진 숲길이 이어지는데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평창 마을길 구간’은 5Km로 2시간 30분 코스다. 유일하게 성곽을 통과하는 ‘성 너머 길 구간’은 유서 깊은 도읍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구기 터널을 넘어가는 구간이므로 대로 신호등을 건너가는 곳이 있어 표지판을 눈여겨봐야 하며, 터널 입구에서 강원카센터가 있는 방향으로 우회전해 올라가야 한다.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정상에 이르면 전망대에서 보현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 나월봉, 승가봉, 나한봉 등 여러 북한산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인 데는 이유가 있다. 여기서 장미공원 방향으로 내려와 큰길에서 신호등을 건너 좌회전 한다. 대남문과 비봉 능선에서 이어져 조선시대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축성된 탕춘대성까지, 오래된 성곽 길을 지나는 느낌이 남다르다. 이 구간은 2.7Km로 1시간 40분 걸린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일품 ⑤ 구기동 ~ 은평 뉴타운 ‘하늘 길 구간’은 숲 위로 설치된 하늘 다리가 있는 곳으로 물길, 흙길, 숲길이 조화를 이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해 산을 타는 긴장감이 더하다.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 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구간으로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일품이다. 잘 가꾸어진 북한산생태공원을 지나 불광사를 통과하면 스카이데크가 나타난다. 이곳에 오르면 앞이 탁 트여 도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이런 좋은 경치가 보이는 곳을 외면하고 바로 옆으로 나 있는 샛길로 올라가는 등산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밀조밀한 숲길을 따라 300m 더 내려가면 정진사 입구가 나온다. 원점회귀, 출발지로 다시 돌아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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