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날 창포에 머리 감으셨나요?

admin

발행일 2010.06.17. 00:00

수정일 2010.06.17. 00:00

조회 2,060

지난 6월 15일~16일, 남(南) 인사마당에서는 우리 전통문화의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열렸다. 팔씨름, 풍물놀이, 떡 매치기, 택견 시범을 비롯해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조상의 얼이 깃든 다양한 민속놀이가 열렸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특히 창포에 머리감기 행사였다. 바로 단오였기 때문이다.

단오절은 수릿날, 천중절, 단오 명절, 중오절, 단양, 포절로 칭한다.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서 이날은 쑥떡을 해먹는데 그 모양이 수레바퀴와 비슷해 ‘수리’란 명칭이 붙었다. 한편 중국의 초나라 사람 ‘굴원’이 수뢰에 빠져 죽었다 하여 수릿날이라 부르게 됐다는 유래도 전해온다. '수리'란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이기도 하다.

단오절 세시 풍속으로는 우선 단오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수리치 떡(수레바퀴 모양의 절편), 제호탕(약이며 청량음료), 준치만두(둥근 완자를 만들어 밀가루에 굴려 끓인다), 준치국 등이 있다. 통상 단오날 아침에는 연꽃잎차를 마시며 수리떡과 약떡을 해먹는다. 앵두가 제철인 관계로 앵두화채도 만들어 즐긴다.

단오날을 대표하는 '창포에 머리 감기'는 농가의 부녀자들이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약을 막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다. 단오날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간이다. 그밖에도 여자의 대표적 놀이로는 그네뛰기, 남자의 대표적 놀이로는 샅바가 중요한 씨름이 있다.

이 날은 여름 전 임금께서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하셨다고 전하는데, 이를 단오부채라 한다. 그 종류는 다시 숭두선, 사두선, 어두선, 합죽선으로 칭한다. 단오 차례를 지내며 단오부적(천중부적)을 만들었으며 이는 나쁜 귀신을 쫒기 위한 것이다.

600년 고도 서울, 청계천 물길 따라 시민의 삶과 역사가 깃들고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들이 들어선 이곳에서도 가장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인사동이다. 단오날 행사처럼 한국 전통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문화의 축을 그린 인사동 거리에는 오늘도 수많은 국내외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인사동 거리에서 만난 행사기획자 하현식 씨는 단오절 풍습 체험 손님 맞이에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우리는 이곳을 보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앞으로도 국제 교류가 활발히 전개되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도 함께 외국인 안내를 위해 뛰며 하루를 보냈다.

시민기자/이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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