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영화 촬영 중
admin
발행일 2010.05.24. 00:00
[셔터]와 [샴] 등 호러영화로 동남아와 헐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태국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Banjong Pisanthanakun). 그의 새 작품 [노잉미 노잉유 Knowing Me Knowing You]가 서울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서울 도심 곳곳을 배경으로 하여 태국 촬영팀이 작업한 지 벌써 한 달 하고도 보름. 모든 일정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처음 태국 스탭 20명이 서울에 도착한 것이 3월 10일. 한국 현지 스탭 10명과 함께 로케이션을 점검하고 촬영에 들어간 것이 4월 5일. 5월 22일까지 마무리하고 23일 출국하는 일정이니 꽤 빠듯하다. 더운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밤 기온이 낮아져서인지, 태국 스탭들은 파카는 물론 목도리까지 무장을 하고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신작 영화는 서울로 여행 온 태국의 두 남녀가 여행을 하며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태국 영화시장에서 호러 장르와 함께 흥행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로맨틱 장르 영화다. 거기에 한류문화 열풍으로 태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점에 착안, 기획 단계에서부터 서울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만들고 촬영 장소로 확정한 경우다. 실제로 영화의 약 95% 분량이 경복궁, 서울N타워, 명동, 동대문, 여의도 등 서울의 명소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오늘 촬영 장면은 주인공이 스포츠카를 빌려서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영화의 뒷부분에 해당한다. 태국에는 자동차 전용극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감독은 서울에서 특별한 촬영을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스탭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며 뭔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촬영한 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라고 묻자 감독은 거침없이“여의도 윤중로 벚꽃 길과 남대문 시장"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스포츠카 안에서는 태국의 톱스타 찬타윗 다나세위(26, 남)와 넝티다 소폴(19, 여)이 서로 웃으며 대사를 연습하고 있었다. 한국측 공동제작사인 '한태교류센터'의 곽상석 프로듀서는 기존 태국영화에서 한국이 잠깐 배경이 된 적은 있었지만 아예 서울을 무대로 제작되는 태국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태국의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젊은이들이 이 영화의 마케팅 타겟입니다. 이들이 서울 관광의 타겟이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5월 중순에 20여 명의 태국 관광객들이 '촬영지 따라잡기 투어' 패키지로 서울을 다녀갔다고 한다. 이 영화가 완성되고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면 서울이 더욱 많이 알려지고 새로운 관광객층이 형성될 것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태국의 극장 배급 일정은 올 8월이며, 문화가 비슷한 동남아 국가에 동시 개봉 예정이다. 이처럼 서울이 해외로부터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에는 서울시의 '서울촬영지원사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서울시의 명소를 지원하여 주고, 글로벌 서울의 도시 마케팅을 위해 2007년부터 '해외영상물 서울로케이션 마케팅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장편영화 11편, 다큐멘터리 12편, 기타 TV영화와 드라마 등 해외작품 25편을 지원했다. 이번 반종 감독의 작품도 일정 비용을 지원받기로 결정된 상태다. 태국영화 중 주 무대가 서울이 배경인 것은 최초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 영화를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 서울과 한국의 관광지를 알려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두길 소망한다. 아울러 서울에 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방문하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뜻깊은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친절히 맞이하는 작업도 수반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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