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한 번 잘했네! 서울 농촌 체험

admin

발행일 2010.05.19. 00:00

수정일 2010.05.19. 00:00

조회 4,479

서울 시내에서 농촌 체험의 기회가 있다면 독자들은 과연 믿으실까? 그런데, 있다! 일명 그린투어다. 여행사 이름이 아니다. 서초구 내곡동에 자리 잡고 있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일일 여행 프로그램으로, 서울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올 농촌체험 기회를 맛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농촌체험을 위해 신청했을까? 아침에 속속 모여드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부터 밝고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는 개인과 단체 그리고 부부 등 여러 형태로 참석을 하고 있었다.

그린투어는 송파구 방이동의 허브농장과 서초구 내곡동의 민들레 야생화 농장, 중랑구 망우동의 친환경 배나무 농장, 강서구 오곡동의 벼 재배농장 등을 방문하는 일일 농촌체험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이곳을 돌면서 친환경 농산물 체험과 전통 떡과 허브 차 만들기 및 시식, 분갈이와 과수원 걷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오늘도 농촌체험의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는 그린투어가 시작됐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배 과수원이었다. 이곳에서 배의 생산에서부터 수확할 때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설명과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기자도 꽃가루 수정실습을 해보았는데 옛날에는 손으로 문질러 발랐는데 요사이는 분사기형태(Love Touch)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농장주로부터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추석 전 나오는 배는 주로 황금배인데 저장성이 없어 아까워 할 것 없이 바로 먹어야 상하지 않는데 반해, 추석 이후에 출하되는 신고배는 보관이 용이하여 선물용으로 적합하다고 한다.

이어서 우리들이 길조로 여겨온 까치가 다 익은 배를 쪼아서 상품이 될 수 없게 하여 부득이 이 횡포를 막기 위한 시설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 시설은 텃새인 까치가 자기 영역에 다른 까치가 오면 집중공격을 하는 습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덫(까치 트랙) 속에 다른 지역 까치를 넣어놓는 것이다. 그러면 텃새의 습성대로 까치들이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해 훌륭한 배 상품을 얻을 수가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허브농장에서는 식물들의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집에서 기르는 농작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멋진 향도 실컷 마셨다. 그린투어에서 배운 허브의 종류와 용도도 다양하여 기억이 안 될 정도다. 더불어 허브의 번식을 위한 뿌리내리기의 방법과 허브 화분 만들기 등 실습도 했다.

그 다음 일정으로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이기도 했던 민들레 약초농장에서는 민들레 구경을 실컷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대가 헛된 일인 것을 알았다. 민들레는 단지 이 농장의 이름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모든 식물들이 사용에 따라 약용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농업기술센터의 김영문 생활교육팀장은 "농장 방문을 통해 시민들의 농촌에 대한 이해증진을 돕고, 직거래를 활성화해 농촌경제도 도울 수 있다"며 그린투어를 준비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린투어는 봄과 가을 두 계절에만 시행되는데 무료교육이면서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농촌체험을 희망하는 서울 시민은 1일 40명 기준으로 목, 금요일마다 시행되는 그린투어에 참가해볼 일이다. 한 계절에 총 11회니 4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봄 투어는 4월 22일부터 시작되어 5월 28일까지 이미 진행 중이므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 예약 메뉴를 이용하여 가을 투어 선착순 모집에 참여를 할 수밖에 없다.

문의: 농업기술센터 생활교육팀 02) 459-8994


시민기자/박칠성
pchils@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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