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외국인들 다 모였나?

admin

발행일 2010.05.10. 00:00

수정일 2010.05.10. 00:00

조회 2,077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지난 5월 8일부터 5월 9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광장에서 2010년 지구촌 한마당 잔치가 있었다. 개막식은 2시 30분이었으나 식전 행사로 해외 자매 도시 공연단 축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아세안들의 무용·춤·노래 소리는 우리 정서에도 맞아 정답게 들렸다.

인사말을 대신해 외국인 대표로 과테말라 대사의 축사가 있었다. 하이서울페스티발과 함께 기획하였으나 천안함 사건으로 축제는 가을로 연기하고 지구촌 한마당 행사만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햇볕이 제법 따가웠다. 자외선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았더니 피부가 따가워 종이로 만든 썬 캡을 5백 원 주고 사서 쓰고 다녔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안내 책자를 얻었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돗자리도 빌릴 수 있었다. 무대 앞 잔디에 그냥 앉으니 폭신한 느낌이었으나 나중엔 습기가 축축하게 느껴졌다.

광장 분수대 옆으로 아시안 문화 체험관ㆍ세계 의상 체험관ㆍ세계 풍물 전시관이 자기 나라를 홍보하고 있었다. 아시안 문화 체험관은 여러 나라의 전통 공예품들을 만들어보는 코너인데 오후 3시 경인데도 오늘 예약은 벌써 끝났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신청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위성복 주무관에 따르면 외국 대사만 22명이 참석하고, 외국인 공연단은 17개국 무용팀에서 370명이 공연하고, 58개국에서 3만여 명의 외국인과 5만여 명의 내국인을 합친 8만여 명이 5월 8일 하루 참석한 인원이라 한다. 올해가 15번째 맞는 행사라고 한다.

서울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윤경희 씨는 남편인 프랑스인(34세)ㆍ학원생인 파키스탄인(27세)ㆍ러시아인 박마리아 씨와 함께 참석하였다. 돗자리와 간식거리를 미리 집에서 준비해 왔다고 한다. 여러 나라 의상, 노래, 문화를 알 수 있어 좋았다며 3년째 계속 참석했다고 한다. 주위 환경이 산만하지만 앞에 앉으면 상관없고 별다른 불편한 점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의 눈에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관람객이 예의에 어긋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들어와 얼굴이 뜨거웠다. 공연장이 공개되어 있어 마구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주위가 산만하였다. 또 자리에 앉아서 관람을 해야 좋은데 그냥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 뒤에서 보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 다시 서서 봐야 하는 일도 생겼다. 남을 배려한다거나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면 세계적인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프랑스 국제학교에 다니는 김규항(21세) 씨도 같은 학교 외국인 학생 5명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음식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혼자 온 사람보다는 끼리끼리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상계동에 산다는 한정호(40세) 씨는 서울 광장을 지나다가 알게 되어 참석했다고 한다. 휴일에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자리인데 많이 홍보가 안되었나 보다고 했다. 서울 광장에서는 돈 들이지 않고도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 등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데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무교동 길 8백 미터 정도 거리에서는 구경 왔다가 간식으로 먹기에 적당한 세계 음식전이 열려 있었다. 어디에나 공연장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공연의 즐거움을 더 해준다. 전 세계 음식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코너였다. 길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먹는 시민들을 보니 유럽 여행길에서 본 모습이 생각났다. 서구풍의 테라스와 간이 포장마차에서 3천 원 정도의 가격이면 각국의 맛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현장에 행사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사람이 있었다. 행사 내용 중 인기 좋은 코너가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해외 공연과 세계 음식 전을 꼽는다고 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안전요원들이 많이 배치되었다. 프레스센터 앞과 청계천 광장 옆으로 2010년 안내 박람회(2010 Information Fair)코너가 있어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필요한 금융, 건강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중에는 일하러 온 사람과 공부하러 온 사람 등을 합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다문화 가족들의 노동력이 우리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어떻게 더불어 잘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교동과 서울 광장 일대는 마치 지구촌을 축소시켜 놓은 듯 흑인, 백인, 황인종 등 모두 함께 모여 있었다. 기자도 그들과 하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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