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목숨 바친 그 이름을 기억하라

admin

발행일 2010.04.28. 00:00

수정일 2010.04.28. 00:00

조회 1,852

화려한 개관식은 없었다. 인근 서울광장 분향소의 숨결이 그대로 이어지듯, 충무공의 유지를 받들어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46명의 용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곳에도 가득 차 있었다. 의자도 없었다. 내빈들과 가득 모인 주요 취재진들은 일제히 선 채로 묵념으로 시작했다. 충무공탄신일 465주년인 4월 28일 오전 10시 30분, 이순신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 ‘충무공이야기’는 이렇게 개관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7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한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로의 이순신 동상과 연계하여 충무공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 위치한 2,013㎡ 규모(약 600평)의 전시관으로, 작년에 개관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세종이야기와도 통해져 있다. 하지만 인물이 다르듯 세종이야기와는 다른 컨셉과 외양을 가지고 있다. 최첨단이고 한층 역동적이다.

‘충무공이야기’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포쏘기, 노젓기 등의 디지털 체험과 함께 판옥선 접합 구조놀이, 돛 올려보기, 거북선 조립, 해전술 퍼즐 등 아날로그 체험도 할 수 있다. 그 중 노젓기는 디지털 반응형 영상을 이용하는 것으로, 관람객이 직접 거북선의 노를 저어 임진왜란 당시의 해전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람객의 노 젓는 속도에 따라 적군들의 배를 피해갈 수도 있다.

거북선도 재현됐다. 실제크기를 55%로 축소해 재현한 모형은 관람객들이 직접 내부관람을 할 수 있어 당시 상황을 간접 체험하는 기분을 안겨준다. 해군사관학교가 복원한 거북선을 모델로 관련 자문위원들의 고증을 거쳐 축조되었다.

외국인들 다수가 대한민국의 상징가로인 이 곳을 방문할 것에 대비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국어로 지원되는 음성 안내 시스템(PDA) 및 안내 브로셔 등을 갖춰 놓았다. 청소년과 어린이 등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방문할 것을 고려해 남녀, 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화장실을 각각 마련하고 휴게공간도 확보하였다.

7월에는 4D 체험관도 완성된다. 이순신의 삶을 주제로 새롭게 제작되는 7분 분량의 3D애니메이션 영상을 물, 공기, 향기, 다양한 진동이 구현되는 32석의 체험의자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으로 현재 국내 업체가 작업 중이다. 그렇게 되면 마치 전쟁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 같은 유사 체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오면 이제 ‘이순신 동상’과 ‘12ㆍ23분수’, ‘충무공이야기’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세종문화회관 충무공이야기 02) 399-1154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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