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명소 하나가 추가됐다
admin
발행일 2010.04.23. 00:00
또 남산의 계절이 왔다. 벚꽃이 피어나는 남산에 실개천까지 흐르고 있어서 유난히 늦게 찾아온 봄을 기다려온 마음들을 즐겁게 한다. 국립극장에서 순환도로로 들어서면 국궁을 연습할 수 있는 석호정이 있다. 이 순환도로를 따라서 서울시청별관으로 해서 남산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실개천이 시험가동 되고 있다. 남산에서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의 소리를 들으니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지방으로 등산을 가도 이런 절경을 만나기는 쉽지가 않은데, 서울 한복판에 실개천이 흐르고 그 옆으로는 개나리와 벚꽃이 피어나고 있으니 서울 시민은 너무 즐겁다. “물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아요!” 시민들의 소리를 들어보니 너도나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돈 많이 들었겠어요. 서울시가 참으로 좋은 일을 한 것 같네요.” 어머니를 따라나선 한 초등학생은 “물고기를 사다가 실개천에 풀어서 노니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다음에 올 때는 꼭 물고기를 사오겠다고 한다. “청계천도 이처럼 아름답지는 못한데, 남산의 실개천은 남산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서울에 산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라고 하는 분도 있다. 남산이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실개천도 흐르고 각종 시설들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도 좋은 배움의 현장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남산에 다시 들르니 북가좌초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의 배움 현장으로 남산의 팔각정을 찾았다. 남산의 성벽이 중간 중간 홈이 파져있는 이유는 뭘까요? 남산의 N타워가 높이 세워져 있는 이유는? 남산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초등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메모를 하고, 가끔씩 제법 날카로운 질문도 던진다. 교실에서 막연하게 공부했던 과거에 비하면, 참으로 개선된 교육현장이다. 그런데 이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도로에 길게 늘어선 전세버스들을 보자 눈쌀이 찌푸러졌다.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관광버스들이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서 정작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남산의 순환버스들이 제 시간에 운행을 못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벚꽃놀이 철이 돌아와서 남산을 찾는 시민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일본과 중국의 휴가철을 맞아 외국손님도 곧 더욱 늘어날 터인데, 남산은 전세버스에 뒤덮인 교통지옥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주차문제로 기사들끼리의 언성도 높아만 가고, 중부푸른도시사업소의 직원들은 주차정리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조만간 남산의 순환버스를 천연가스버스에서 전기버스 14대로 교체한다고 알고 있다. 버스의 노후화와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 최초로 올 상반기 중 투입한다고 하는데 그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관광 전세버스는 디젤엔진 버스로 매연가스의 배출이 심하여 뒤에서 쫓아가면 눈이 따가울 정도다. 경비가 많이 드는 전기버스 도입에 앞서 남산을 온통 뒤덮고 있는 단체관광용 전세버스가 남산 팔각정에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세버스를 국립극장까지만 운행하게 하고, 승객들은 하차하여 순환버스를 이용하여 남산의 팔각정까지 오르는 대책을 세워본다면 어떨지, 언뜻 드는 생각이지만, 남산에 대한 오랜 애정을 가진 시민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남산으로 오는 방법은 지하철 충무로역, 동국대입구, 약수동사거리, 한강진역, 이태원역, 녹사평역, 명동역에서 남산으로 오는 노란색 순환버스 2, 3, 5번이 있다. 버스로는 남대문시장, 리라초등학교 앞, 대한극장 앞, 국립극장 앞, 신세계본점 앞, 해밀턴호텔 앞 , 버티고개, 경리단 앞 등에서 노란색 순환버스 2,3,5번을 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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