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프리마켓에는 아주 특별한 게 있다

admin

발행일 2010.04.23. 00:00

수정일 2010.04.23. 00:00

조회 3,477

홍익대학교 앞 홍대놀이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13:00~18:00까지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열린다.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그들만의 창작세계가 담겨 있는 작품들을 매주 토요일마다 마음껏 보고 살 수 있는 것이다.

2002년부터 월드컵 문화행사 일환인 홍대신촌문화포럼이 주최를 해 격주 토요일마다 시작해 온 홍대 프리마켓은 현재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주최로 작가들과 학생들이 주로 있는 비영리 단체다. 프리마켓은 일반 시장들과는 달리 작가와 시민들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버리는 매개체가 되면서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일종의 매주 열리는 축제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예술작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 인터뷰하는 기자들만 만나는 존재인 것 같지만 이 곳 홍대프리마켓에서는 이러한 벽을 완전히 허물어 버린다. 손님은 물건의 정보를 묻고 작가는 그러한 손님들의 반응을 보며 장사라는 매개체로 서로 상호작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작가들에게 질문을 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 또한 프리마켓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이다.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이렇게 작가들과의 대화가 서슴없이 있을 수 있는 큰 이유는 바로 물건들을 작가 자신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똑같은 물건보다는 특이하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물건들을 좋아한다. 프리마켓에는 똑같은 물건을 두 개 이상 보기가 어렵다. 다들 창의적인 작가들 손을 거쳐 만든 작품들이기에 하나하나 모양과 디자인의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이 박혀 있는 반지를 사는 한 여자 손님을 구경해봤다. 손님이 작가에게 반지에 대해서 묻자 작가는 어떤 작품인지 몇 년도에 만든 것인지 재질은 어떤 건지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려 만든 과정 등 손님에게 이것저것 설명한다. 단지 설명이 아니라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받음으로써 반지를 사는 손님은 그것이 더 값진 예술작품이라고 느끼게 된다.

작가들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거의 다 수공예 작품들이라 단지 구경하러 간 사람들에게는 조금 비싸게 보일 수도 있다. 어깨에 매는 가방은 8만~ 10만원대, 다이어리는 1만~2만원대, 악세사리는 5천원부터 아주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핸드페인팅 티셔츠나 모자 또한 1,5000원부터 다양하게 있다.

홍대 예술장터는 단순히 벼룩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도 신청해서 음악공연을 하고 연극을 할 수 있다. 무대는 따로 마련된 것이 아니라 홍대앞 놀이터. 시민들은 공짜로 연극도 보고 창작가들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면서 또 예술가들의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시민들은 이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과 더 깊이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생활창작워크숍에 일주일에 한 번 신청하여 참여할 수도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직접 아티스트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물건을 만들어 봄으로써 무엇보다도 작가와 시민들 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리이다.

더욱더 짜릿한 재미는 바로 나 자신 또한 프리마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프리마켓의 작가로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심사를 거쳐서 선발을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 누구나 신청해서 프리마켓의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직접 가보면 사람들도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마감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구경도 다 하지 못한 작품들을 둘러보느라 정신없이 바글바글하다. 나만의 진주를 프리마켓에서 찾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업데이트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이번 주말에 가서 바로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시민기자/김나영
eminemt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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