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북카페로 가자
admin
발행일 2010.04.05. 00:00
북서울 꿈의 숲에는 유달리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산수유 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 날도 많은 가족들이 꿈의 숲을 찾았다. 아이들은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뛰어 놀았고, 부모님은 뛰어노는 아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르게 느껴지긴 했지만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도 있었다. 이렇듯 가족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는 꿈의 숲에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멋진 북카페가 생겼다. 바로 카페 드림이다. 일반 공원과는 달리 ‘문화가 함께 하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북서울 꿈의 숲은 꿈의 숲 미술관, 숲 속 문화전시장,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등의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질의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 드림’은 문화시설 중 하나인 꿈의 숲 아트센터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꿈의 숲 아트센터로 향하는 길,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에게서도, 열심히 영화를 촬영 중인 대학생들에게서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분수 속을 거니는 여배우와 그녀를 둘러싼 인파를 뒤로 하고 아트센터로 들어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카페 드림’이 있었다. 현대적이고 크긴 했지만, 다락방처럼 느껴졌다. 작은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포근했다. ‘카페 드림’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록’이었다. 식물이 꽤 많았다. 동그란 테이블의 중심에는 나무가 있었고, 공간을 구분 짓는 가구 곳곳에는 아이비가 있었다. 작은 테이블 위에는 독특한 모양의 다육식물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록색 잎사귀를 보니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 또한 자세히 살펴보니 식물들 대부분은 공기정화에 효과적인 것들이었다.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왼쪽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양새는 흡사 어린이들만의 요새 같았다. 높은 나무 벽에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구멍을 통해 아이들을 지켜보니 그 공간은 마치 아이들만의 왕국 같았다. 책뿐만 아니라 집에서는 가지고 놀 수 없는 대형 블록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기도 하고, 블록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책을 통한 지적 성장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한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을 일어나게 하는 눈높이 도서관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하여 아이들만 이곳을 즐길 수 있느냐? 아니다. 서재에는 패션잡지, 남성잡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등 다양한 종류의 잡지들이 마련되어 있다. 평소에 아이들 때문에 잡지 한 권 보기 어려웠던 부모님들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어린이 도서관에서 놀고, 부모님들은 다양한 잡지들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자유로운 분위기는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카페 드림’의 분위기는 마치 유럽의 여느 카페와 다름없었다. 북카페라 해서 고요하고 차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서로 오가는 담소로 들떠있었다. 가족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함께 책을 보기도 하고,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카페 드림’ 속 단란한 가족들의 모습을 살피다 보니 대조적으로 소통이 부족한 현대가족의 모습이 내 뇌리를 스쳤다. 요즈음 가족들은 참 바쁘다. 직장에 다니느라, 학교,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특히 자녀들이 성장할수록 점점 얼굴 보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진다. 가족 간 ‘소통의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지금, 시간을 내 다함께 북서울 꿈의 숲 ‘카페 드림’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테이블에 둘러앉아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자. 정 힘들다면 잡지라도 펼쳐놓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그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테니 말이다. 시민기자/고은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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