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느강, 템즈강이 부럽지 않다
admin
발행일 2009.09.30. 00:00
스포츠, 레저에 문화까지 갖춘 온 가족의 휴식처 여의도, 난지 한강공원에 이어 29일 오후, 세번째로 뚝섬 한강공원이 개장했다. 그것을 마치 축하라도 해주듯이 며칠간 흐릿했던 날씨가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한 여름 날씨로 변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준공식 행사와 겸해 개장한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뚝섬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날 약 2,000여 명쯤 되어보였다. 수변공원 주변으로는 한강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렸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안내와 주변의 환경정리를 맡았다. 그리고 부대행사로 자리잡은 여러 부스에서는 요즘 전 국민의 걱정거리라 할 수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노인성질환 등 각종 질병 안전을 위한 팜플렛 배부와 상담이 이루어졌고, 서울의 상징인 해치를 알리는 흥보물 판매도 이루어져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소독제로 소독을 하고 통과해야 했으며, 식전행사로 구수하고 신명나는 5인조 그룹인 이스터녹스의 선율에 어깨가 절로 들썩거렸다. 준공식 축하 행사가 이뤄졌던 수변광장은 수변 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주어 한강이 잘 조망되도록 설치한 32,530㎡ 규모의 너른 공간이다. 이곳은 앞으로 대규모 문화행사를 비롯해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 무료 영화상영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바로 그 수변광장 뒤쪽에 조성된 음악분수는 직경 30m, 넓이 700㎡, 최고 높이 15m 규모로 다양한 음악에 따라 안개분수, 샤프분수, 스윙, 은행잎 등 여러 가지 분수쇼를 연출한다고 해서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 곳이다. 그리고 올여름 18만 시민이 다녀간 사계절수영장은 획기적으로 리모델링하여 봄ㆍ가을에는 카페테리아와 계절꽃 전시장으로,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에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스풀과 워커슬라이드가 설치되고 어린이풀과 유아풀이 분리된 지난 계절의 대변신으로도 벌써 주목 받았지만, 여름철에만 이용되던 한강 수영장의 개념을 뚝섬 수영장이 통째로 바꿔놓을 것 같다. 뚝섬 한강공원에만 있는 '자벌레'라는 공간도 흥미롭다. 이름은 물론 외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가늘고 긴 원통형인 '자벌레' 형태를 띤 길이 240m, 면적 1,931㎡ 규모를 자랑하는 문화공간이다. 장애인을 포함한 시민 누구나가 7호선 뚝섬유원지 역에서부터 곧바로 입장할 수 있고 내부 갤러리의 전시물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12월까지는 레스토랑, 북카페, 데크 갤러리 등을 갖추고 한강 둔치까지 계단으로 연결되는 지상 4층, 건축면적 947,400평의 전망문화 복합시설도 완공된다. 그렇게 되면 자벌레는 또 하나의 서울 명소가 될 것 같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한강 파노라마'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평소에 현대미술이나 순수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는 기대를 맛보기에 좋은 전시다. 그밖에도 뚝섬 한강공원의 볼거리는 많다. 한강 둔치를 잘라 만든 뚝섬나루마당에서는 수변 어디에서나 한강 조망이 용이하여 이벤트광장을 조성하고 바람 조형물을 설치했다. 뚝섬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 나눔장터가 열린다. 이곳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중고물품을 사고 팔면서, 그 판매액의 10퍼센트를 기부하여 어려운 이웃도 돕는 값진 장터로 발돋움할 것이다(문의전화: 732-9998). 자전거도로와 각종 운동시설, 그리고 자연학습장과 윈드서핑장도 마련되어 남녀노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늘 행사장에 유모차를 끌고 참여한 주부 홍혜정 씨는 "뚝섬 한강공원이 좋아졌다고 다른 분한테 말만 듣고 실제로 와보니 마치 외국에 나온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질 못했다. "이토록 자연과 숲, 그리고 한강이 한눈에 보이니 다음에도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러 꼭 와야겠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러고보니 뚝섬 한강공원에는 진입로부터 알록달록한 놀이터가 대규모로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변모해가는 우리의 한강, 우리 곁으로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한강, 이젠 우리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 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김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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