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예술이라고?
admin
발행일 2009.07.02. 00:00
재탄생된 창작공간, 예술가들에게도 시민들에게도 100점 만점에 100점! 젊음과 예술의 거리, 홍대. 몸에 문신을 잔뜩 새겨놓은 사람들도 머리를 바닥까지 길게 땋아 내린 남자도 홍대에서만큼은 외계인이 아니다. 그저 개인의 개성 표현으로 인정되고 수용되는 홍대는 자유와 방종이 닮은 듯 부드럽게 어울리는 신비한 곳이다. 그곳에 얼마 전부터 낯선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아니 낯설다기보다 이제야 드디어 홍대와 어울릴 만큼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건물이 보인다. 간판을 보니 서교예술실험센터라고 적혀있다. 남산예술센터에 이어 2번째 창작센터로 동 통폐합으로 발생한 유휴공간이 재탄생한 것이다. 버려진 공간에서 창작센터로 변신한 곳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및 교류의 공간 제공이며 두 번째는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마음껏 창작 작업을 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여건상 창의성을 제한받고 있는 예술가들은 1평의 1만원(서교예술센터의 경우)이라는 알뜰한 관리비만을 내고 개인 사무실을 갖고 창작 작업에 몰두할 수 있으며, 예술에 대한 경외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는 대중들은 문화예술을 보다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 예술실험센터에선 무슨 일이? 궁금하면 홍대로 가보자!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예술실험센터, 도대체 그 곳에 뭐가 있을까?'라는 호기심 하나로 홍대를 찾았다. 마포구 옛 서교동사무소를 새로 꾸민 서교예술실험센터는 551.5m의 면적에 소형공연 및 프로젝트 상영이 가능한 지하 전시장과 카페형 갤러리인 1층 전시장, 그리고 입주단체들의 창작실과 운영사무소로 이뤄져있는 2층, 마지막으로 휴식공간으로 제공되는 옥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요모조모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이 보인다. 모두가 "날 봐!"라고 외치는 듯 어디 하나에만 눈을 두고 있기 아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들이 스스로를 뽐내고 있었다. 그저 그림에서 머무르지 않고, 조형작품까지 마련되어 있어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 찾아가볼 만하다. 그 뜨거운 열기 때문이었을까? 거리는 빗물로 젖어 들어가고 있었으나, 목은 왠지 타 들어갔다. 멀리서 정수기가 보여 다가가니, 다양한 음료수가 적힌 메뉴판이 보이고 '무료'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하여 '예술다방'. 누구나 셀프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목을 축이고, 지하로 내려가 보니 적막과 어둠, 그 사이에서 빛나는 미디어아트가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차례로 볼 수 있었고, 한 편엔 작가들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위의 전시는 'New energy'라는 큰 제목 아래 개관일이었던 지난 19일부터 시작해서 7월 2일까지 진행됐던 첫 번째 행사였으며, 앞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8월에 열릴 프린지 페스티벌과의 조우 등 홍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자원과 창조역량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 코스로 심사를 거쳐 이곳에 둥지를 튼, 진짜 작가들이 살고 있는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올라가는 길, 그저 벽면 하나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은 예술가들의 혼이 작품을 뽑아냈다. 찬찬히 벽면을 구경하며 올라간 2층엔 운영사무소와 크고 작은 창작실이 마련돼 있었다. 6평에서 11평의 창작실에 입주한 작가들은 문화로놀이짱(공공미술 외), 카바레사운드(인디밴드레이블), 예술창작집단 디렉팅 스튜디오와 극단드림플레이(기획자 그룹), 샐러드 TV(다문화방송국), 앨리스온(다원예술매거진) 등으로 그들의 작품을 1층에도 전시하여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삼는다고 한다. 문의 : 서교예술실험센터 ☎ 02)336-0246 하이서울뉴스/박혜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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