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의 신록, 직장인들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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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6.15. 00:00
시민기자 김현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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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은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태공원이다. 사방이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작은 숲처럼 꾸며진 여의도 공원은 인근 직장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락한 휴식공간이다. 일단 여의도공원에는 마음껏 뛰어놀고 운동도 즐길 수 있는 너른 터가 있다. 그리고 그 둘레로 생태연못과 간간히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다. 공원은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공원의 산책로다. 실제로 걸어 보면 여의도공원의 산책로는 생각보다 꽤 넓다. 게다가 여기저기 오솔길마냥 좁은 길들이 숨겨져 있어 그 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원의 산책로에서 문득 신록이 왜 싱그럽고 아름다운지 생각해봤다. 유월의 신록은 한여름이 되기 전의 신록이다. 나뭇잎도 연초록의 빛깔이다. 어쩌면 태양빛을 듬뿍 담은 칠팔월의 진녹색 무성함에 비하면 조금은 덜 치열하고 덜 여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의 열기에 바랜 칠팔월의 신록보다 창창한 기운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유월의 신록에는 그 나름의 멋이 있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공원에서 간혹 토끼나 다람쥐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저기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한가로운 정취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숲을 찾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일일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태양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바람에 한들거리는 나뭇잎이나 크고 작은 나무들은 우리들의 눈과 마음에 푸르른 신록을 한껏 담게 해준다. 우리는 이렇듯 서울이란 대도시 안에서도 자연을 체험하며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문득 우리가 자연을 너무 함부로 대하진 않았는지 반성도 해본다. 자연과 싸우기보다는 자연과 화해하고 배려하며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서울이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여의도공원을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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