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역 창포원, 붓꽃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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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6.08. 00:00

수정일 2009.06.08. 00:00

조회 2,561



시민기자 이혁진




도봉산 오봉(五峰)에서 시작해 도봉산역 그리고 창포와 붓꽃, 중랑천으로 떨어지는 자연적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포원으로 거듭나기 전, 이 곳은 매년 이맘때 코스모스가 드넓게 피었던 장소다. 도봉산 등산객이라면 공터를 활용한 꽃밭에서 흔들거리며 손짓하던 코스모스의 장관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그 터에 어느새 산과 들 그리고 지천(池川)이 이어지는 멋진 그림이 새로 만들어졌다.

지난 7일, 도봉산역과 중랑천 사이에 '서울창포원'이 개장했다. 관계 인사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공원 개장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마침 약간의 비를 머금은 날씨는 푸른 공원을 더 싱그럽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앞으로 도봉산역은 도봉산 등산객 뿐 아니라 창포원 관람객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더 바빠질 것 같다.

'서울창포원'은 창포를 비롯해 다양한 붓꽃류와 습지식물을 볼 수 있는 대규모 테마공원이다. 특히 창포원에서는 다양한 붓꽃의 아름다움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얼핏 잎 모양이 난과 비슷해 보이는 붓꽃은 꽃봉오리가 붓 모양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현지를 방문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붓꽃은 장미, 국화, 튤립과 함께 세계 4대 꽃으로 손꼽힌다. 화가 고흐와 모네도 붓꽃의 아름다움을 즐겨 그리곤 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창포원을 찾은 쌍문동의 한 시민은 "생각보다 큰 규모와 갖가지 특색 있는 꽃밭에 놀랐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창포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창포원은 붓꽃 외에도 약용식물원, 억새원, 습지원 등 특화지역을 여러 군데 조성해 생태교육은 물론 여가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창포원 명칭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들었다. 당초 2006년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서울식물생태원'이 본래 이름이었으나 공사 중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지역 주변, 특히 중랑천 늪지대가 붓꽃과인 창포와 무관하지 않다며 누군가 '창포원'이라는 이름을 제안한 것이다. 공사 중에 공원 명칭이 개명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개인적 견해지만, '서울창포원'이 보다 더 친환경적이며 테마적 성격이 강한 이름이라 생각된다.

서울창포원은 자연생태를 이용한 본격적인 식물공원이라는 점에서 특이하고 소중하다. 창포원 개장으로 서울시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공원녹지사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고 있다. 올해 옛 드림랜드 부지에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서울의 대형 공원지도는 거의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붓꽃은 지금이 한창이라고 한다. 붓꽃의 우아한 향연을 창포원에 가서 즐겨 보시길 '강추'한다. 서울창포원을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1호선과 7호선)이 제일 편리하다. 도봉산역에 내리면 바로 창포원으로 연결된다. 지하철 역사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포원의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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