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서울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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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4.27.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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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풍물시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전부터 시간을 정지시킨 채로 남아 있는 오래된 라디오, 카메라, 타자기, 가구와 골동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도 없고 구할 수도 없는 물건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부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동대문운동장에 있던 서울풍물시장이 청계천 옆 신설동으로 이전한 뒤 오늘로 첫돌을 맞았다. “그곳에 가면 특별한 것이 다(多) 있다”는 말처럼 서울풍물시장은 청계천의 이미지를 담은 한자 천(川)자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2층 건물에, 우리 민족 고유의 풍물과 일상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 관광상품, 토속상품, 민속 먹을거리 등을 저렴하게 파는 894개의 점포들이 있다. 풍물시장의 야외무대에서는 이곳을 찾은 내ㆍ외국인들을 위한 풍물잔치가 열리고 있었는데, 풍물패들의 길놀이 공연과 즉석 길거리 노래자랑, 인기가수 축하공연, 장똘이 퀴즈쇼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크라페 이즈 삼천 원, 잇츠 딜리셔스” 길게 늘어서 있는 파라솔 아래로 유난히 많은 외국인들이 외국어와 한국어 그리고 세계 공용어인 손짓발짓을 섞어 물건을 파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풍물시장 1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서 외국인 벼룩시장을 연다고 했다. 집에서 쓰던 장난감과 동화책, 가전제품 들을 벼룩시장에 가지고 나온 프랑스인 엄마와 딸도 있었고, 책과 CD 등을 들고 나온 미국인 강사, 옷가지와 신발, 가방 등을 들고 나온 외국인들과 크라페를 즉석에서 구워 파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의 외국인들 50여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외국인들은 안 쓰는 물건을 깨끗이 처분할 수 있어서 좋아하고, 한국인들은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특이하고 좋은 물건들을 싼 값에 살 수 있어서 양쪽 모두 반응이 좋았다. 보는 재미, 먹는 재미, 사는 재미가 있고, 사람 사는 정과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서울풍물시장이 좋은 모습으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 서울풍물시장 : 전화 02-2232-3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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