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온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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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17. 00:00

수정일 2009.03.17. 00:00

조회 1,767



시민기자 장경아




3월에 접어들어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황사 현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봄은 맑기만 하다. 첫 봄 소식은 활짝 핀 개나리의 고운 빛이 전한다. 버석거리는 묵은 낙엽 사이에서 핀 노란 빛은 서로 묘한 대조를 보였다.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리라. 얼마 전까지 강추위도 있었는데 양지바른 곳 개나리가 급하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아직은 꽃을 피우기에는 때가 이르지만 부지런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생채기 하나 없이 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혹독한 겨울도 의젓하게 보냈을 개나리. 그 덕에 봄이 왔음을 먼저 알렸다. 그렇게 석촌호수에 봄이 왔다.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뉜다. 숫자 8모양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시민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석촌호수는 봄맞이 새 단장을 마쳤다. 색깔도 다시 칠하고 산책길 바닥도 걷기 편하도록 푹신한 매트로 교체했다. 대신 자전거나 인라인 등 바퀴가 달린 것은 타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황사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아주머니들, 부부끼리 운동하는 분들, 산책 나온 아이들은 뛰어다니기 바빴다. 한쪽에서는 할아버지들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으니, 그들에게도 이곳은 쉼터다. 섬처럼 자리한 놀이 공원에서는 여전히 비명 소리가 들린다. 놀이기구가 올라갔다가 내려올 만하면 쏟아지는 비명. 듣고 있다 보면 그들과 한 몸이 된 듯 몸서리 쳐진다. 직접 타진 않지만 보고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수 안 물속에는 천적이 없는 듯 유유자적 노는 잉어를 볼 수 있다. 그 크기가 너무 커 흡사 참치를 보는 듯하다. 특히나 동호와 서호를 잇는 다리 근처에 가면 그 무리를 만날 수 있는데 그 크기가 놀랍다. 천적이 없으니 도망칠 일도 없어 그들만의 세상이다. 날씨가 더욱 따뜻해지면 철쭉과 벚꽃이 피리라. 그 때를 위해 봉우리를 한껏 움츠리고 있다.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벚꽃이 피게 되면 산책로를 따라 흰색의 눈밭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있을 벚꽃놀이가 기대된다.

석촌호수는 교통비만 있으면 갈 수 있다.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도 좋다. 곳곳에 놓여 있는 의자와 놀이마당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하루 외출로는 그만이다. 운동화와 편한 복장으로 찾는다면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
전 철:2호선 잠실역에 내려 롯데호텔 방향, 석촌호수 방향
자동차: 잠실대교- 잠실롯데백화점사거리(가락시장방향)-롯데호텔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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