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리 쌀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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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12.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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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은행으로 창립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민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은행들의 역사가 그 안에 담겨 있었고,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돼지저금통을 비롯하여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한 세계 각국의 저금통 5천762점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하나 동전을 모았던 수많은 세계 각국의 저금통들은, 세계 어느 나라고 저축하지 않고 부자가 된 나라는 없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 저축의 힘과 미덕을 많이 강조했던 예전과 저축보다 소비를 강조하고 부추기는 듯한 요즈음의 세태가 비교되면서 문득 좀도리 쌀이 떠올랐다. 좀도리 쌀은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밥을 할 때마다 한줌씩 떼어내어 모아 두었던 쌀을 말한다. 식구들이 배부르게 끼니를 잇는다는 자체가 힘든 궁핍한 처지에서도 한줌씩 떼어냈던 그 쌀이, 큰일을 치를 때나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수입이 부쩍 줄어든 것은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라, 새 물건을 사서 쓰는 대신 구석구석 묵혀두었던 것을 하나하나 찾아 쓰고 고쳐 쓰는 알뜰함을 경험하면서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곤 한다. 요즈음이야말로 사려던 것을 안사고, 버리려던 것을 고쳐 쓰고, 필요이상으로 쓰던 것을 아껴 써서, 좀도리 쌀처럼 조금씩 모으는 저축의 기쁨을 되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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