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솔밭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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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10.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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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 듣는 말 중에 긴 겨울이 있어 봄이 기다려진다는 말이다. 이는 금방 올 것 같은 봄이지만 삼라만상의 이치를 다 거쳐야 맞을 수 있다는 계절의 순환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역시 겨울은 길다. 헌데 이 메마른 날씨에도 돋보이는 것은 대나무와 소나무다. 그중에서도 소나무가 아닐까. 어느 자치구는 이런 계절의 진공상태를 메우면서 도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소나무 길가를 별도로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달리 천혜의 자연을 물려받은 소나무군락지가 있어 소개한다. 강북구 우이동길에 자리한 솔밭공원이다. 덕성여대 입구 가까이 있는 소나무숲 솔밭공원은 근린공원의 성격을 부여했지만 소나무 집단이라는 특성을 잘 보여주는 테마공원이다. 자치구마다 수많은 근린공원이 산재하지만 솔밭공원이 강북구의 소위 랜드마크로 지목되는 이유이다. 보통 소나무는 구릉 같은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 식생하지만 솔밭공원은 평지라는 게 특이하다. 때문에 솔밭공원은 과거 자칫 훼손될 위기가 있었다. 개발 틈바구니에 온전히 살아 남은 게 정말 기적이다. 쉼 없이 차들이 오가는 길가지만 일 백년 된 소나무들은 언제나 푸르름으로 보답한다. 빼곡한 소나무숲은 마치 어두운 곳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일으키게 한다. 아무리 급한 행인이라도 한 번쯤 들여다보고 머물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길가에 소나무숲, 어딘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바로 이점이 솔밭공원의 큰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솔밭공원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공원을 감싸도는 산책길이다. 소나무에서 뿜어대는 솔향 피톤치드가 산책로 곳곳에 스며들어 심신을 유달리 맑게 한다. 그래서 오뉴월에는 소나무피톤치드 향을 맡기 위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솔잎에 떨어진 솔방울은 발길에 채일 정도로 많은데 이맘때 보는 운치다. 또한 하늘을 가릴 정도로 쭉쭉 뻗은 소나무 하늘 사이로 보이는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러나 주민들은 북한산을 삼각산이라 즐겨 부른다. 북한산은 산이름이 아닌 땅이름에 불과하다는 나름의 주장이다. 공원 내 볼 수 있는 각종 안내와 시(詩)에도 삼각산으로 호칭한다. 삼각산을 배경으로 솔밭공원은 앞뜰 같은 형세이다. 이곳에서 삼각산문화축제 등 크고 작은 주민행사가 자주 열린다고 한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송림정은 마치 3.1운동 집회 때 모인 탑골공원의 정자를 연상시킨다. 한편 강북구에는 조만간 옛 드림랜드 부지가 『북서울꿈의 숲』이라는 대규모 공원으로 탄생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의 위상은 여전히 변함없을 것이다. 여러 공원이 생기고 면적이 커질수록 솔밭공원 나름의 정체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 TIP = 솔밭공원 주변엔 북한산과 4.19 묘지가 있으며 대개 그린벨트로 지정돼 경관이 좋아 사철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갈아탈 파랑, 초록 버스들이 많아 교통이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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