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개방된 숭례문 복구현장

admin

발행일 2009.02.11. 00:00

수정일 2009.02.11. 00:00

조회 2,294



시민기자 이승철

방화로 소실된 숭례문(남대문) 복구공사 현장이 화재발생 1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국보1호로서 서울시민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던 문화재였던 만큼 모처럼 개방된 복구현장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2월 10일 오후 현장을 찾았을 때 개방된 현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많아 늘어선 줄이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입구 근처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숭례문 현장에 들어가는 데는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늘어선 사람들은 지루해 하는 사람 없이 묵묵히 기다렸다. 현장에 들어서자 ‘흙 한줌 기와 한 조각도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 화재로부터 보호합시다’ 라고 쓰인 펼침막이 눈길을 끈다. 공사장 입구에는 시커멓게 불에 탄 숭례문 잔해들과 함께 ‘복구는 이렇게 합니다’라는 듯 다듬다 만 통나무 두 개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벽 바깥쪽을 파헤쳐 놓은 것은 발굴을 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그 발굴현장 근처에는 먹통이며 대패와 끌, 톱, 도르래, 돌쩌귀 등 옛날 목재건축을 할 때 사용하였던 도구들이 유리 상자에 담겨 진열되어 있었다. 또 문 앞 오른쪽에는 ‘숭례문 -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이라고 쓴 커다란 벽보판이 마련되어 있어서 어린이들과 많은 사람들이 불에 타버린 숭례문에 대한 기억과 아쉬운 마음, 그리고 아름답고 튼튼하게 복원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 붙여 놓고 있었다.

현장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가에는 그동안의 경과와 함께 복원 후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서 숭례문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울타리 밖에도 숭례문이 최초로 세워진 조선 태조 7년의 모습과 세종, 성종 때의 변화, 그리고 대한제국기와 일제 강점기, 그리고 한국 전쟁 때 훼손 모습과 60년대의 보수공사, 그리고 소실되기 전 현대의 모습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판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지난해 2월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소실된 숭례문을 1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방화로 불에 타버린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름답고 튼튼하게 복구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는 귀중한 문화재가 불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멋지게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 이루어져 아름답고 멋진 숭례문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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