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미술걸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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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07. 00:00
시민기자이정엽 | |
피카소, 마티스, 샤갈...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의 전시회가 개최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이 관람객이 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근대 화가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의문을 갖게 된다. 미술교과서에서 보고 억지로 작가명이나 작품명을 외우는 정도에 그쳐 보석 같은 작품들을 외면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요즘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퐁피두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 전시는 초기부터 전시장을 꽉 메운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 있는 덕수궁미술관에서는 현재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 전이 열리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퐁피두전에 비하면 전시장은 매우 한산했다. 퐁피두전은 만원이 넘는 관람료를 내야 하지만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은 덕수궁 입장료 단돈 천원만 내면 주옥같은 작품들을 접할 수가 있다. 물론 관람료로 비교할 전시들은 아니지만 한국근대미술의 걸작들 200여점이 전시된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은 20세기 전반의 한국미술의 흐름과 화가들의 뚜렷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좋은 전시였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부터 천경자, 오지호 등 유명 작가들의 232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섭의 ‘흰 소’를 비롯해서 제목은 잘 몰라도 미술교과서 혹은 어디에선가 한 번은 봤을 법한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전시장에서 보는 그림들은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시장은 근대인, 근대의 일상, 근대의 풍경, 근대인의 꿈, 근대의 복원 등 5개 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신지식, 신여성, 자유연애, 식민시대의 고통, 전쟁 등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화가들의 자의식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다들 사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요즘, 전쟁의 폐허 속 가난하고 절박한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희망과 자의식을 잃지 않았던 근대미술들을 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에서의 희망을 꿈꾸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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