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만난 상징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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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9.10.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궁궐을 찾는 이는 많아도 궁궐 곳곳에 숨어있는 문화와 상징들을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치게 되지 만, 알고 보면 재미가 있어서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이 궁궐입 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정전으로 왕이 대소신료들을 모아놓고, 나라의 큰 행사를 주관하는 중심건물인데, 근정전의 사방으로 월대위에 12지신동물들과 서수(상서로운 동물)들이 이곳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앞쪽의 월대에서 사자가족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자는 동물의 왕이라서 보통 왕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힘센 암수 사자 아래 재롱을 부리는 것 같은 아기 사자의 모 습이 보이는 것이, 마치 백성을 자상하게 보살피는 왕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또 하나 쥐, 소, 호랑이, 토끼로 시작되는 12지신의 동물 중 빠 진 두 마리 동물이 있는데,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라는 욕으로 많이 쓰이는 개와 돼지는 신성한 왕의 궁궐에서 빼놓았다고 합니 다.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침전인 교태전은 뒤뜰에는 아름다운 굴뚝들이 있는 아미산이 있습니다. 뒤뜰의 아미산은 한번 궁궐에 들어오면 궁밖에 나갈 수 없는 왕비를 위해 뒤뜰에 조성한 공간입니다. 왕비의 무병장수와 평안을 위하여 십장생과 아름다운 무늬를 새겨 넣은 아미산 굴뚝의 아름다움도 빼어나지만, 놀라운 사실은 계단 형으로 되어있는 아미산의 나무와 꽃들 사이에 바위산과 커다란 호 수와 연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함월지와 낙하담이라는 이름이 새겨 진 돌조각이 바로 호수와 연못의 상징이고, 돌그릇에 담긴 큰 돌이 거대한 바위산을 상징나는 것입니다. 통풍이 시원한 교태전 대청마루에 서서, 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뒤 뜰을 바라보며, 마치 내가 왕비라도 된 것처럼 평화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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