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노다지, 폐 휴대폰!
시민리포터 김수희
발행일 2013.05.10. 00:00
[서울톡톡] 얼마 전 직장인 김혜정씨는 최신 휴대폰을 교체하기 위해 대리점을 들렀다.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구입한 지 1년도 안됐지만 통신사 장기가입자에 한에서 최신형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새로 출시된 전화기의 신기능 때문에 새 휴대폰을 장만하면서 휴대폰 교체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순간 또 한 대의 전화기는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2,500만 대. 지난해 재활용된 휴대폰은 730만 대로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출고량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2010년 기준 통계자료에 따르면, 버려지는 휴대폰의 45% 이상인 817만 대가 집안 구석에 방치되고 있는 '장롱폰'이고, 240만 대 가량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방치되어 버려지는 폐 휴대폰에 있는 희귀금속이 함께 버려지는 것이다.
1개의 휴대폰에는 금·은 귀금속과 희토류·팔라듐 등 16종 이상의 금속이 함유돼 있다. 희귀금속만 뽑아내도 한 대당 2,500원에서 4,000원 가량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가치가 휴대폰에 들어있을까?
먼저 휴대폰의 카메라, 이어폰, AC잭, 적외선LED 등에는 소량의 금이 들어있다. 폐 휴대폰 100대를 모은다면 3.75g(1돈)짜리 금반지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금광 1톤에서 약 4g의 금을 캘 수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금광보다 더 큰 노다지라 할 수 있다.
둘째, 폐 휴대폰의 배터리에서 나온 코발트는 그대로 다시 사용되거나 열쇠나 자물쇠 만드는 원재료로 사용된다. 겉의 플라스틱 케이스도 재생플라스틱으로 재탄생된다.
이런 가치에 따라 환경부는 지자체 및 공기업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폐 휴대폰 수거에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대형마트 등 주요 공공장소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폐 휴대폰을 수거한 뒤 저소득층에게 수리된 휴대폰과 통신비를 무료 지원하는 '모바일 에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폐 휴대폰과 미사용폰을 수거해 사용할 수 없는 휴대폰은 적법하게 처리하고, 수익금은 저소득층에게 통신비로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안 쓰는 휴대폰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재활용하기 위해 5678호선 102개 역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폐 휴대폰은 해당역 관할 구청에서 매주 회수하며, 서울시 SR센터(자원재활용센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량 처리된다. 이후 가치 있는 유가금속을 추출해 자원화시킨 뒤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대대적인 폐 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벌인 결과, 5개월간 수거한 휴대폰 수는 자그마치 151만 대. 휴대전화에 담긴 귀금속·희귀금속을 모아 팔아서 10억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139개 지하철역 수거함을 통해 약 1만 개가 모아졌으며 올해 2만여 개 수거를 목표로 수거함 1개씩을 추가로 설치했다.
'자원의 보고'인 폐 휴대폰, 장롱 속에 묵혀두지 말고 꺼내 가까운 지하철역 수거함에 넣자. 당신의 작은 실천이 미래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원과 환경의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