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센터

admin

발행일 2008.04.21. 00:00

수정일 2008.04.21. 00:00

조회 1,924



시민기자 최근모

어두운 소극장 안에 핀 조명이 들어오고 무대 위에 배우가 우두커니 서 있다. 배우의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관객과의 거리는 가깝다. 그 숨 막히는 정적과 어색함은 배우의 입이 열리는 순간, 깨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1시간 반을 배우와 관객은 한 몸이라도 된 듯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 영화와 연극은 관객을 쥐었다 폈다 하며 감정의 파도들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배우의 숨결과 감정 상태를 같은 공간 안에서 관객이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는 또 다른 연극만의 매력이 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대학로에 문을 연 서울연극센터를 찾았다. 오후의 나른함을 뒤로 하고 마로니에 공원을 가로질러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니 깜박이는 신호등 뒤로 붉은 글씨로 서울연극센터라고 씌어진 회색 건물이 들어왔다. 1층 정보 교류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공연 검색대와 로비에 마련된 작은 무대가 있었다.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무대 스크린 위에 공연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멜로디와 등장인물들, 뮤지컬 ‘프로듀서스’ 공연 영상이었다. 역시 연극센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에 마련된 공연 정보 팸플릿들에 눈길이 간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에 하나를 꺼내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연극이 있어서 검색대에서 자세한 정보와 공연시간을 확인했다.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시민들을 위해 유용한 이벤트와 공연을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대학로 연극투어’라는 이름으로 공연관람 후, 무대 뒤, 배우, 연출가와 같은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정보 자료관으로 가는 2층 계단 벽에 진열된 연극계 명배우들의 사진 액자들이 보인다. 6,70년대 국립극장 공연 포스터도 눈에 띈다. 정보 자료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연극관련 잡지와 서적들이 빼곡히 서가에 자리 잡고 있다. 스타니 슬랍스키의 배우수업과 셰익스피어 희곡, 타계하신 차범석 극작가의 작품집..., 모두 보석 같은 귀한 자료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검색대에서 보고 싶은 공연영상물을 검색해서 중앙에 마련된 모니터 부스에 앉아 연극을 감상했다. 대학로에 오게 되면 공연을 보기 전, 자투리 시간에 들려 공연정보를 찾아봐도 좋고 연극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환담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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