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admin

발행일 2008.04.18. 00:00

수정일 2008.04.18. 00:00

조회 1,770



시민기자 김현숙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 자리한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집으로, 고종이 태어나서 12살까지 자란 곳이다. 대원군의 정치활동의 근원지로 유서 깊은 운현궁은 대원군의 흥망성쇠에 따라 그 운명의 기폭이 컸다고 한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역에서 내려 음식점이 즐비한 좁은 골목길을 조금 걸어가니 옛스런 건물이 금세 눈에 띈다.

운현궁은 원래 대원군의 후손 소유였던 것을 서울시가 매입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가 되었다. 날씨가 좋은 편인데도, 운현궁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흥선대원군을 놓고 지금도 많은 학자들의 평가가 엇갈리지만, 천주교도를 탄압하고 쇄국정책을 써서 한국 근대화를 더디게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게 사실이다. 고집스런 정치인이 살았던 운현궁은 큰 도로와 현대식 건물이 바로 인접해있어 도심 속의 전통가옥 같은 묘한 뉘앙스가 흘렀다.

운현궁을 한바퀴 휙 돌고나니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궤적을 조금이나마 되짚을 수가 있었다. 문득 운현궁에 늘어선 나무들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사색이 들었다.

옛사람은 가고 없지만, 그 살던 터와 나무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봄을 맞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한가로워 보였다. 여기저기 띄엄띄엄 앉아 담소를 나누는 관람객들이나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외국인의 표정도 조금은 느긋해보였다. 운현궁의 봄은 연두빛 풀빛으로 단장한 봄기운속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약간의 입장료가 있다.

<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50미터
지하철 5호선 종로 3가역 5번 출구에서 3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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