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을 찾아서

admin

발행일 2008.02.28. 00:00

수정일 2008.02.28. 00:00

조회 2,069



시민기자 김현숙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아보았다. 서울의 양반 가옥부터 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 다섯 채를 꾸며놓았다는 이 곳은 명절이 지나서인지 조금은 한산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으며, 또한 어떤 가구들을 사용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물론 오래 전 원형 모습을 복원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시대 한국인의 생활상을 다소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방들은 요즘에 비하면 좁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늑한 편이었다. 방에 놓인 자잘한 도구에서 오래 전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가 있었다. 아낙들이 주로 사용하던 부엌도 지금에 비하면 시설이 많이 뒤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예스런 정취는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추운 날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뒤뜰에 있는 장독을 열고 닫았을 그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어른거렸다.

한옥마을은 양반가옥과 평민가옥 나름의 풍취를 지니고 있었다. “문화의 풍습과 사고방식이 많이 달랐을 그때의 사람들은 주로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전통가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넓은 마당에는 명절에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새해소망을 알록달록하게 달아놓아 새해를 맞는 부푼 기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고즈넉하고 은근한 멋’ 문득 이런 것들이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멋’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양반의 느릿한 걸음걸이에서는 신분을 나타내려는 허세와 함께 풍류를 즐기려는 여유가 보였고, 총총 걸음걸이를 했던 평민들에게선 소심하지만 부지런했던 심성을 엿볼 수가 있다. 물론 그들이라고 갈등과 반목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런 마음들은 또한 그들 안에 내재된 ‘정’이라는 따스한 덕목에 어렵지 않게 융화됐을 것이다.

전통가옥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사이, 바람은 매서웠고 먼지마저 심하게 휘날려댔다. 오늘이 지나면 다른 내일이 오고, 내일이 지나면 또 다른 모레가 찾아올 것이다. 문득 하루하루를, 최상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품어본다.

입장료 : 무료
쉬는 날 : 매주 화요일
교통편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하차, 3번출구
버스 604, 7011번 등 이용. 퇴계로3가 극동빌딩 앞 하차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