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때
발행일 2014.04.24. 00:00
[서울톡톡] 시간이 흐를수록 슬픔은 깊어지고 마음은 자꾸만 무너져 내린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희생자·실종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국민이 '심리적 재난'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정신건강 관련 안내문'과 '일반 부모들을 위한 지침'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칙, 피해야 하는 수칙, 자녀와 대화하는 적절한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으니 꼭 읽고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밖에 마음이 위태로울 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정신보건팀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봤다.
1. 현재 나의 정신건강 상태는?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감정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마음 들여다보기가 필요하다. 일단, 서울시 정신건강브랜드 '블루터치' 홈페이지에서 자가테스트를 해보도록 하자. 스트레스, 우울증, 강박증, 알코올 의존 등에 대해 스스로 진단해 보고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블루터치에서는 이같은 검진 서비스는 물론 정신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마음터치'로 우울한 감정을 검토하기
'마음터치'는 온라인 자가증진(Self-help) 프로그램으로 우울한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을 객관적으로 검토하여 스스로 우울한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약 5주 동안 '마음터치 시작하기, 자동적 생각 파악하기, 인지적 오류 점검하기, 생각과 감정 바꾸기, 문제 해결하기, 정신건강 지키기'를 꾸준히 따라 하면 된다.
'마인드스파' 홈페이지에서는 위에 소개된 '마음터치'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대한 정보와 정신건강소식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우울할 때 힘을 주는 음악, 불안할 때 안정을 돕는 음악, 화가 났을 때 진정시킬 수 있는 음악, 슬플 때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하는 음악 등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3.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도움 받을 수 있다
자가진단 결과, 우울증 등이 의심된다면 일단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정신건강증신센터에서는 다양한 정신 건강 관련 상담은 물론이고, 정신건강강좌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은 일상화되고 만성화된 현대병이다. 일시적이고 가벼운 우울감이라면 주변인과의 대화나 적절한 활동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 평소 주변인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지켜주고자 '자살예방지킴이'가 서울 곳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13,609명의 자살예방지킴이가 활동하고 있으며,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면 상태에 따라 자살예방지킴이와 연결해주거나, 전문의료진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받을 수 있다. 각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블루터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4. 자살 위기의 순간엔 1577-0199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거나, 자살 징후가 발견되었거나, 자살 시도자를 목격했다면, 24시간 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도움을 청하자.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으며, 자살예방응급요원 등이 응급출동 해 적절한 조처를 한다.
그밖에 온라인상담, 자살예방정보와 자살예방지킴이 강사양성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는 자작나무(자살유족의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라는 자살유족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자작나무 모임에서 자살유족 에세이북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다섯 사람의 이야기-자살유족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를 출간하였다. 서울도서관 등에 비치되어 있다.
5. 자녀의 심리건강이 걱정되면, 서울시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
영유아에서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시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신건강 위험 신호와 건강한 아이 키우는 방법, 영유아, 아동,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질환 등 유용한 정보들이 있다. 소아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자원정보도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학교기반 통합적 정신건강증진프로그램인 '마음건강학교'도 2011년부터 시범 운영해오고 있다. 학생·교사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음건강학교 참여교사 15개교 633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8%를 차지했을 정도로 교육 현장에서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참가 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 하니, 각 학교에서 마음건강학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관심도 필요할 듯싶다.
문의 :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02-2133-7549),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소아청소년정신보건팀(02-3444-9934, 내선 270~275)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렇게 엄청난 사고를 겪은 희생자·실종자 가족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국민들이 느끼는 슬픔, 죄책감, 두려움, 무력함, 분노, 절망 등의 혼란스런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 이 같은 심리적 재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 상태를 숨기거나 억누르지 않게, 터놓고 말할 수 있게, 따뜻한 위로와 슬픔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어떤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보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느끼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기사글 도움 :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정신보건팀 박경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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