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남산겨울숲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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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1.15.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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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겨울숲속여행의 첫날이었다. 이틀에 걸쳐 눈이 오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모임 자체가 취소되거나 아니면 아주 적은 사람이 참가할 줄만 알았더니 예정했던 인원들이 거의 모여 그룹별로 숲속여행을 시작했다. 나무할아버지로도 불리시는 숲 해설가 박상인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아름다운 설경의 남산 숲은 더없이 상쾌했다. “소나무줄기의 색깔 좀 보세요. 시골에 가면 볼 수 있는 황소의 색깔과 똑같지요? 소나무는 소 색깔을 닮은 나무에요. 또 소를 매던 나무라고 해서 소나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럼 소의 뿔은 몇 개지요” “두 개요”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소뿔의 개수와 똑같이 뾰족한 바늘잎이 두 개로 갈라져 있어요. 잣나무는 5개로 갈라져 있고요” 날씨도 춥고 지루할 줄 알았더니 유머를 곁들인 해설가님의 재미있는 해설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숲속여행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 싸리나무는 회초리, 고향집 싸리문, 피부병약, 바구니와 젓가락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고, 모감주나무의 씨는 단단해서 염주를 만드는데 쓰였고, 밤에 보면 귀신처럼 보이는 자귀나무는 밤에 두 잎이 부부처럼 꼭 붙어서 합환화라고 불린다. 남편이 바람기가 있을 때 자귀나무의 꽃을 말려 남편의 베개 속에 넣으면 바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나무들은 아름다운 색이나 소리, 맛있는 열매 등으로 새들을 유혹하며, 새들을 유혹할 만한 색이나 열매, 소리 등을 갖추지 못한 단풍나무는 날개처럼 생긴 수많은 씨앗들을 비행기의 프로펠라가 도는 것처럼 날면서 스스로 번식할 장소를 찾아간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몰랐던 나무이름을 많이 알게 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봄이나 여름, 가을에도 또 오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무나 식물의 이름을 알면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는 말이 여운처럼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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