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의 공민왕 사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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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1.07.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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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의 창전동에서 정결하고 엄숙한 제관을 갖춰 입고, 공민왕 사당제를 올리는 광경을 지켜보게 되었다. 전국을 다니면서 역사에 남을 제왕이나 장군, 그 밖의 유명인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사당을 본 적은 많았지만, 사당에서 실제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민왕은 고려말기인 31대왕으로 원나라의 노국대장공주를 왕비로 맞이했던 자주정신이 투철했던 왕인데, 재위 시 이곳의 한 정자에서 한강풍경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고 한다. 조선조 시대, 지리적 여건으로 이곳 서강이 농산물의 집산지로 발달하게 되어 조정에서는 이곳에 광흥창이라는 창고를 짓게 했는데, 한 노인의 꿈에 공민왕이 나타나 현몽하기를 “여기는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사당을 짓고 봉제하면 번창하리라”하여 바위 밑을 파 보았더니 공민왕 영정이 나왔다고 한다.
![]() 그런 연유로 공민왕 사당이 지어진 이래로 지금까지 600년 가까이 동네주민들은 사당제를 지냈는데, 제사가 소홀하거나 부정한 일이 있으면 창고에 화재가 나는 등 재앙이 뒤따라서 매년 날을 정해 정성껏 사당제를 지낸다고 했다. 문득, 생업이 아닌 일에는 눈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민왕 사당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어떤 의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사당제 행사를 참관하러 나온 몇몇 동네주민들에게 물었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후손에게도 올바른 삶의 길을 알려줄 수 있잖아요. 내가 사는 동네에 오랜 전통의 역사가 있다는 것이 뜻 깊고 좋은 일 같아요” 대부분의 동네주민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오랜 전통의 귀한 문화유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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