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신공원을 참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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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2.27.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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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 드라마들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사극은 언제나 있었지만 요즘 소재는 유독 충절을 강조하고 있다. 임금을 위해 헌신하는 충신들의 활약상이 그것이다. 예전의 사극이 특정 인물의 무용담을 그려낸 것과는 사뭇 다른 경향이다. 그렇다면 역사 드라마가 충절이란 화두를 내세우는 이유가 궁금하다. 시공을 초월해 흥망기에는 지도자들의 가치관이 중요했다. 지금 역사적 인물을 통해 지도자가 지닐 교훈과 덕목을 모색할 시점이다. 얼마 전 끝난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의 여운을 되새기며 지난 주말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공원을 찾았다. 새삼 사육신이 뭔가 가르침을 줄 것 같았다. 조선 초기 성삼문을 위시한 사육신이 왜 죽음을 각오하고 단종 복위를 계획했을까. 그렇지 않고 수양대군(후에 세조)의 왕위찬탈을 인정함으로써 입신출세할 수도 있었는데... 그들의 발자취와 역사적 의미를 사당 앞에서 잠시 회상했다. 실록과 후세의 평가는 사육신이 당시 세계관 뿐 아니라 요즘의 관점에서도 바른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른바 정의와 투철한 시민의식을 일찍이 보여준 선각자들이다. 사육신은 노량진 언덕배기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말없이 누워 있다. 그들은 능지처사에 저잣거리에 잘린 목이 걸리고 부모님이 지은 이름마저도 묘비에 새기지 못했지만 불사이군의 절개를 끝까지 지켰다. 지조와 정치적 신념이 다소 관념적이라 해도 오늘날 지도자들이 가장 유념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격동하는 전환기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사육신 같은 충절들이 그립다. 사육신공원은 서울시 유형문화재(8호)로서 충신묘역이 근간을 이루지만, 최근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을 확충해 주민들이 더 많이 찾도록 배려했다. 참고로 사육신공원은 훌륭한 입지여건으로 서울시로부터 우수 조망명소로 지정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바야흐로 사육신공원은 한강을 내려다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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