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일촌 맺은 활기 넘치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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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1.22.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얼마 전부터 우리 동네 곳곳에 “예술가가 달려갑니다”라는 이상한 그림이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자전거에 미술도구를 싣고 달려가는 그림만 있어서 어느 곳에서 저것을 붙였고, 저 그림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갖게 했다. 그러다가 그것이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 주관으로 문화예술의 소외지역에 속하는 마포구 성산동과 망원동 일대에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펼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서민들이 일상을 살기에는 큰 불편이 없는 곳이지만,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나 예술 공간이 전무했던 이곳에‘예술로 일촌 맺기’라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동네 곳곳이 새롭게 변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망원유수지체육공원에 있던 지저분한 회색 콘테이너박스가 빨강, 주황, 노랑의 멋진 공간으로 변했고, 허름하고 낡은 주택의 외벽은 산뜻하고 화사한 그림이 그려졌다. 주차방지 차단석도 수북이 쌓인 공기밥 모양으로 제작되어 이웃간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지난 3일부터는 시민비엔날레까지 펼쳐지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조건 도시디자인을 바꾸어 놓는 것이 아니라, 동네주민의 협의 하에 동네주민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우리 동네의 디자인을 만든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유수지체육공원입구에 간이로 만들어진 동네 목공소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활발하다. 서로서로 디자인과 페인트의 색을 고르고 칠하는 데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으면서 더 가깝고 정겨운 이웃이 된다. 밋밋하고 삭막한 했던 유수지 체육공원 바닥에도 어린이들의 놀이를 위한 화사한 그림이 그려졌다. 어느새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아이들이 놀랍다는 표정과 함성을 지르며 신나는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 구축이 아닌 디자인의 변화만으로도, 밋밋했던 동네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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