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열차 타고 춘천가요!
발행일 2012.03.12. 00:00
객실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감지하는 미래형 첨단열차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용산역을 출발하여 청량리역을 지나 가평, 강촌, 춘천까지 가는 2층 고속열차 경춘선 ITX-청춘이 운행을 시작했다. ITX-청춘 열차는 2층 객차에 최고속도 180Km/h의 미래형 준고속열차로 기차여행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8량으로 구성된 객차 가운데 4호차와 5호차 2량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운행되는 2층 객차를 도입, 한강을 끼고 달리는 관광열차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고속열차 ITX-청춘은 Inter-City Train eXpress의 약자로 도시간 급행 열차를 뜻한다. 청춘은 젊은이들에게는 낭만과 꿈 그리고 열정을,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담아 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열차에서 담배피우면 열차가 섭니다!
ITX-청춘의 경우 열차에서 담배를 피우면, 열차가 비상 정차하게 된다.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열차는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ITX-청춘의 경우 열차 객실 및 화장실 등에 화재감지기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감지센서가 장착되어 열차 내에서 흡연을 하게 되면, 화재를 의심하여 열차가 비상정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장치는 화재감지 뿐만 아니라 차내 공기를 자동으로 관리하여, 쾌적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 저소음(최고 70㏈ 이하)을 유지하며 객실마다 21인치 LCD 모니터와 친환경 LED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첨단 시설과 함께 승무원이 객실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수도권 고속열차지만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휠체어 전용좌석과 출입문부터 물내림까지 자동으로 작동되는 장애인 화장실, 산모를 위한 수유실, RF카드 사용이 가능한 첨단 자동판매기, 응급상활 발생 시 사용을 위한 자동제세동기까지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1호차와 8호차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서울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근교로 나들이 갈 수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로 사라졌던 낭만열차의 재등장
지난 1939년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 개통한 경춘선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수단이 되었던 다른 철도노선과 달리 개통초기부터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학생들이 이용하면서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노선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을 운행하던 무궁화호 기차가 폐지되고, 수도권 전철이 운행을 시작함에 따라 경춘선의 낭만은 사라졌다. 수도권 전철은 경기도민들이 서울로 편리하게 출퇴근 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지하철과 다르지 않은 객실 구조, 입석으로 장시간 여행해야 하는 부담 등으로 편리한 여행을 원하는 고급 이용객이나 주말 나들이객은 경춘선 대신 자가용이나 버스로 발길을 돌렸다.
ITX-청춘의 등장은 낭만과 편리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특별한 선물이 되어 무궁화호가 사라진지 14개월 만에 새로운 낭만열차로 귀환했다. 무궁화호와 달리 2층 객차가 있어 풍경을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고, 청량리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한강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도권 전철의 최고운행속도는 시속110km지만, 준고속열차에 해당하는 ITX-청춘의 최고운행속도는 시속180km다. 빠른 속도만큼 소요시간도 크게 단축되었다. ITX-청춘은 서울 외곽인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기존 일반 수도권전철이 약 79분에 달렸던 거리를 서울의 도심인 용산역까지 73분 정도로 달려 서울~춘천 간 출퇴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용산역에서 상봉역까지 일반 전철로 30분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승시간을 제외하고도 기존에 109분이 걸리는 시간을 73분으로 단축해 36분 이상 빨리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전철 개통 전 무궁화호 열차의 경우 청량리~춘천역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었는데, 용산역~청량리역까지 전철이용 시 20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67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ITX-청춘은 평일 하루 44회(용산역-춘천역 34회, 청량리역-춘천역 10회), 주말 하루 54회(용산역-춘천역 34회, 청량리역-춘천역 20회) 운행한다.
ITX-청춘의 운임요금은 춘천역 6,900원, 청량리역~춘천역 6,000원이다. 출퇴근, 통학 등의 목적으로 정기권을 이용하는 경우 운임은 45~60%까지 할인되어 일반은 4,100원, 학생은 3,300원으로 이용가능하다. 정차역은 용산역~춘천역 열차의 경우 남춘천, 가평, 평내호평, 청량리 등 4개 역이고 청량리역~춘천역 열차는 남춘천, 강촌, 가평, 청평, 평내호평 등 5개 역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봉, 퇴계원, 사릉, 마석역에서도 정차한다.
일부에서는 2,850원인 수도권 전철 운임과 비교해서 비싸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전철의 경우 서민생활 안정, 대중교통이용 장려 등의 목적으로 외국의 경쟁도시와 비교하여 지나치게 운임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 서울인근 위성도시 서민들이 서울로 부담없이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거리로 갈수록 이미 낮게 책정된 운임을 더욱 낮게 책정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철도의 경우도 일반 전철은 3,850원이지만 좌석형 직통열차는 13,800원으로 훨씬 높다.
ITX-청춘과 같은 고속, 고급 열차가 수도권 전철에 더 확대 운영 될 필요가 있다. 수도권 전철이 불편해서 고급수요는 전철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고, 이는 서울의 교통정체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출퇴근 시간 서울에서 인천역을 가려고하면 1호선 전철이 가장 빠르지만, 불편해서 자가용이나 직행좌석버스를 이용한다는 것. 선진국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ITX-청춘 같은 열차를 널리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동경을 중심으로 ‘라이너 전철’과 ‘그린샤 객실’을 운영하는데, 라이너 전철은 ITX-청춘과 같이 좌석형 전철을 사용하여, 더 빠르게 목적지까지 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린샤 객실은 전철의 특실이라 할 수 있는데, 일반 전철의 객실1~2량을 2층 좌석형으로 하여 추가요금을 받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철에 해당하는 S반 외에, 지역 고속열차에 해당하는 RE/RB열차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RE/RB열차에는 별도의 1등석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고급 출퇴근 수요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프랑스 파리는 RER이라는 광역 급행열차가 파리와 인근 위성도시를 일반 전철보다 더 빠르게 연결해 주고 있다.
수도권 전철에서 ITX-청춘으로 환승하기 편리
용산역이나 청량리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왔다면, ITX-청춘을 이용하기 위해서 게이트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 역사 승강장이나 환승통로에 있는 교통카드 하차처리기에 카드를 접촉하고, 옆에 설치된 자동발매기에서 열차표를 구입하면 된다. 반대의 경우도 게이트를 나가지 않고, 일반 전철의 승차확인 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수도권 전철과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일본의 라이너 전철, 독일의 RE/RB 등은 동일한 철도 회사를 이용하는 경우 환승이 가능하다. 또한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열차에 승차한 뒤 차액을 승무원에게 지급하여 이용할 수도 있다.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ITX-청춘이 이제 막 운행을 시작했다.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차로 철도여행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 서울과 경기북동부, 강원 영서지역 교류 활성화와 주말 여행 가속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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