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화의 매력
admin
발행일 2007.10.19. 00:00
시민기자 조문숙 | |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가 계절의 전령 역할을 하듯, 가을이 되면 국화가 주인공이 된다. 어느 꽃이나 다 향기가 있지만 국화꽃 향기는 매우 특색이 있다. 소박하지만 깊은 향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국화꽃에는 문학적 내음도 물씬 난다. 국화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들을 보면 아련하고 슬픈 감성을 담고 있다. 엄숙하고 고결하며 향기로운 국화는 예부터 조상들이 사랑했던 사군자 중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수묵화로 그려진 국화꽃은 큼직한 봉우리에 꽃잎이 가득해 정이 넘쳐난다. 가을꽃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피는 국화는 찬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어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해서 고결한 자태와 향기로 선조들에게 애찬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탐스러운 국화를 예쁘게 포장해 꽃선물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국화꽃 하면 막연히 장례식장의 화환이 떠오르고, 뭔가 애잔한 감정이 생겨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장례식 때 차량을 장식하는 데 국화를 사용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장례식장에서 흰 장미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국화는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꽃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 소국, 중국, 대국으로 나뉘는데, 말 그대로 대국은 한 줄기에 크게 한 송이의 꽃이 피는 것이고, 소국은 꽃이 작아서 한 줄기에 수도 없이 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것이다. 소국은 색깔도 다양하다. 보라, 노랑, 파랑, 주황 등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국화는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 외에 향도 진해서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차로도 사랑을 받아왔다. 국화차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고, 노화방지, 감기와 두통, 불면증에 좋으며 특히 고혈압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한때 국화베게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국화꽃을 말려 베게 속에 넣으면 두통에 좋고 은은한 향기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한다. 비닐하우스 재배로 요즘은 국화를 사계절 언제나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가을 국화는 유독 눈에 띈다.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스산한 분위기 등 국화꽃이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서 인가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질리지도 않는 은은한 매력, 가을에는 국화를 닮고 싶어진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