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쉼터, 안암천

admin

발행일 2007.09.28. 00:00

수정일 2007.09.28. 00:00

조회 3,204



시민기자 김기영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안암동3가의 대광아파트 단지 가운데에 큰 바위가 있는데, 20여 명이 앉아 쉴 수가 있어 그 바위를 앉일 바위라고 하던 것을 한자로 안암(安岩)이라고 하였다. 안암동은 문헌상 서울의 오래된 동 명칭 중 하나로 조선태조 4년부터 산수가 아름답고 빼어나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지역이다. 나그네가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하고 조용한 동네이다.

남쪽으로 안암로가 지나고, 서쪽은 안암천을 끼고 안감내길이 동서로 관통하고 있으며, 동의 많은 부분을 고려대학교가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로는 고려대학교 본관(사적 285),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사적 286)이 있다. 개운사(開運寺) 경내에 승가대학(僧伽大學)이 있고, 동쪽 골짜기에는 대원암(大園庵)과 보타사(普陀寺)가 있다. 보타사 대웅전 뒤의 암벽에는 5미터 크기의 마애불(磨崖佛:서울유형문화재 89)이 있다.


안암천은 보문역을 지나 고려대학교 후문을 가는 언덕을 오르기 전에 건너게 된다. 여름의 안암천, 낮과 해질녘 풍경이 사뭇 다르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의 안암천은 태양의 열을 받아 이글이글 타는 것 같고, 하늘이 안암천에 투영돼 마치 하늘과 안암천이 하나인 듯 보인다.

또한 오리가 안암천을 헤엄치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하얀색 등의 야생화와 열매가 열린 나무도 볼 수 있다. 해질녘 안암천은 뜨거운 열기가 사라진다. 어두워지면서 달빛이 안암천을 비추고, 가로수와 어울려 시원함과 차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안암천 옆 안암 재래시장에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고, 저녁을 준비하는 아낙네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리고 역전에는 샐러리맨,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안식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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