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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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9.20.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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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못 보던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내 앞에는 그 동안 꿈꾸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졌다. 햇볕이 이토록 빛나고 하늘이 이렇듯 넓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에서 주인공이 한 말처럼, 9월의 막바지 가을 모습은 일년 중 어느 때보다도 눈이 부시다.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날씨는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이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여름과 겨울만이 지겨울 정도로 길어졌다. 봄과 가을은 왔나보다 하면 벌써 멀찌감치 가버린 그런 계절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짧은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하다. 색깔과 향기, 소리 등 자연의 모든 것이 여름과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회색빛이 아닌 말 그대로의 하늘색 하늘을 보는 것도 가을에 누리는 특권 중 하나이고, 여름내 눅눅해진 모든 것의 습기를 싹 가져가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함이다. 짱짱하게 내비치는 가을 햇빛은 가슴 속까지 소독을 해주는 듯하다.
![]() 과일도 곡식도 여물어 열매를 맺는 이 계절에는 모든 것이 풍성해 보인다. 추석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고, 꽉 찬 보름달을 보아도 1년 중 절정에 오른 충만함이 느껴진다.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인지라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크고 작은 문화프로그램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 장관을 이루는 억새밭, 가을에 걸맞는 커다란 국화, 열매가 맺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잘 익은 밤송이, 황금빛 들녘과 허수아비, 울긋불긋 변해가는 나뭇잎 색깔,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처럼 사람들도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때가 된다. 일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크게 비껴갈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모습이지만, 가을에는 자연의 변화처럼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지내는 것이 어떨까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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