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공원, 시민들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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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7.18.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선진국일수록 도심 속 누구나 찾기 쉬운 곳에 큰 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도시 속의 공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뉴욕의 센트럴파크다. 방송을 통해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대한 보도를 접하다 보면 시민들의 참여에 관한 이야기가 꽤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시민들이 기부금을 내고 관리하며 시민과 함께 공원도 유지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 비싼 뉴욕 땅에 100만평이 넘는 공원을 시민들이 이토록 사랑하는 걸 보면 대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 지를 공감하게 된다.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서울에서도 어느 지역에서나 녹지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광고를 봐도 녹지대가 많고, 입주민을 위한 쉼터가 많을수록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동네에서도 유휴공간이 있다면 자투리땅이라 할지라도 벤치나 정자 같은 것을 지어 그늘막과 앉을 자리가 있는 자그마한 공원을 만든다. 빌딩숲에서는 더더구나 작은 공원이 절실하다. 빌딩에 근무하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볼일이 있어 들른 사람 등 벤치에는 잠깐을 쉬어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흔히들 대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은 도시의 허파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폐의 역할은 호흡이다.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이야말로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기능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사는 게 정신없이 지나갈수록 크게 숨쉴 공간이 그리워진다. 문득 하루를 보내는 주된 공간인 나의 사무실과 집 주변을 떠올려봤다. 생각해보니 이름도 모르는 공원 내지는 쉼터들이 몇 곳이나 있는 듯하다. 모두 다 바쁘다고 생각하는 점심시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새벽시간에도, 다들 집으로 돌아간 밤 시간에도, 작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 곳에서 쉬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일본영화 ‘이키루’를 보면, 주인공인 시청공무원이 위암 판정을 받고 인생을 돌아보면서, 생각 끝에 시민을 위한 작은 공원을 만들며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원은 작고 소소하다 할지라도 아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게 흔치 않은 요즘, 작은 공원은 공공의 장소이고 수없이 오가는 많은 사람을 쉬게 해주는 장소이다. 그러고 보면, 공원은 도심의 허파일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허파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잠시나마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니 말이다. 서울 어느 지역에서나 이런 장소들이 더 많아져 시민들 모두가 손쉽게 누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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