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쉼터,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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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6.28.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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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가족끼리 청계천을 찾을 때가 많다. 오가는 교통편이 편리하고 무엇보다 청계천에 가면 볼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주로 놀이공원을 찾곤 했는데,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로는 청계천지기가 되다시피 하며, 우리 가족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용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기만 하다. 청계천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더욱이 그 속에 살아 활동하는 각종 생물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은 신기해한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빠, 저기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 이름이 뭐예요?" 라는 질문을 수없이 한다. 어미새를 줄지어 헤엄쳐 다니는 새끼들의 모습을 보면서 뒤따라오는 구경꾼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아이들은 발길을 멈춘다. 그 모습에 몰입되어 얼마나 사랑스러워 하는지 모른다. 그들 모습 속에서 생명의 귀함과 가족의 소중함도 배우게 된다. 잠시 쉴만한 곳을 찾아 맑은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이름모를 작은 생명체가 다가와 발을 툭툭 치고는 재빨리 도망가는 모습도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그새 아이들은 조금 준비해간 물고기와 새들이 먹을 수 있는 먹이도 뿌려넣곤 한다. ![]() 멀리서는 해오라기와 왜가리가 자태를 뽐내며 키를 세워 날개짓 하는 모습도 아름답다. 청계천 양 벽면에 심은 담쟁이덩굴류도 이젠 제법 자라 푸른 손을 활짝 펴고는 벽을 타오르는 모습도 장관이다. 이름 모를 다양한 풀꽃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싱그러움을 더한다. 소망의 벽에는 우리 가족의 소망을 담은 타일이 나란히 박혀있어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아이들과 누가 먼저 찾는지 각자의 소망찾기 대회를 한다. 처음 청계천을 복원한다는 발표와 계획이 제시됐을 때, 얼마나 많은 시민과 주변 사람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반대의 목소리와 앙금은 청계천 맑은 물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기쁨과 소망의 청계천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청계천을 찾아 환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마저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성숙해져가는 청계천을 느끼게 된다. 먹이 따라 청계천 물 속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서식하는 조류도 늘어나고, 천변에 심은 나무와 풀들이 무성해지는 광경을 보면서 풍성한 청계천, 꿈틀거리는 청계천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시민들의 희망에 찬 꿈틀거림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역동하는 서울을 느낄 수 있다. 한강의 많은 지천들도 청계천처럼 복원되어 지천들이 살아 숨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강으로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나아가 아름답게 복원된 청계천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소로 가꾸어나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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