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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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5.08. 00:00
시민기자 김기영 | |
월드컵의 열기가 가득했던 월드컵경기장. 그 날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붉은 색의 물결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그 터질 듯한 응원의 함성이 세계 지구촌 가족들에게도 들릴 듯 벅찬 시간이었다. 그 함성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월드컵공원. 작은 계곡과 징검다리, 그리고 하늘 높이 뻗은 나무와 잔디밭이 나그네의 발목을 잡으며 잠시 쉬어가게 한다. 그 곳을 지나 구름다리 모양의 다리를 만난다. 다리의 입구에서 바라보면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을 보인다. 산으로 올라가는 하늘공원의 계단이다. 가까이 가보니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계단을 보고, ‘왜 진작 이 곳을 찾지 못했을까’ 할 정도로 놀라운 계단이었다. 계단을 한 계단 씩 오르면 양 옆으로 이름 모를 꽃과 나무, 잔디가 풍성하다. 그리고 한 계단의 끝에 숫자로 번호가 씌어 있는 것도 이 계단을 만든 이의 세심함이 묻어난다. 향기로운 꽃내음과 따뜻한 봄 햇살을 벗 삼아 천천히 하늘을 향해 오르는 계단을 밟으며,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계단을 오르며 젊은 커플, 친구, 황혼의 끝을 맞이하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쳐 지나간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서울의 도심 한 가운데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었다는 것만도 신기하고 이 곳을 만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계단의 제일 끝에 다다른다. 그 곳에서 나무 한 그루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월드컵경기장 등이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작은 전망대 공간도 꾸며져 있다. 그 나무의 이름은 모르지만 한 그루의 나무가 참 쓸쓸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진다. 얼마의 시간 동안 그 곳에 있었을까. 나무는 도시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곳에서 도시를 잠시 바라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며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그 곳을 지나 또 다른 길이 나온다. 양 옆에 역시 이름 모를 꽃과 그 아래 나무들이 있다. 길을 한참 걸어가면 하늘공원과 난지 공원의 이정표가 있다. 하늘공원의 이정표를 따라 걸어간다. 드디어 하늘공원이라고 적혀 있는 돌 이정표가 보인다. 정말 하늘이 넓고 들판도 끝이 없어 보이는 공원이었다.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왜 하늘공원인지 이해가 됐다. 공원은 두세 갈래의 길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걸어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오는 길이 있고, 가운데 길로 가 또 다른 갈림길로 나뉘는 길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었다. 공원은 화려하게 꾸며 놓지는 않았다. 서울의 환경을 위해 서울시에서 심어 놓은 풀과 꽃들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강 등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중간 중간에 식수를 마실 수 있는 편리 시설과 공원을 안내하는 관리소가 있었다.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 아래 공원의 풍경은 더욱 그 색깔이 아름다웠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꽃. 그 꽃처럼 인간의 삶도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운 인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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