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과거 속으로 “이건 몇 냥이에요?”

admin

발행일 2007.04.29. 00:00

수정일 2007.04.29. 00:00

조회 1,486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지?

“이건 얼마에요?” “서 냥이요”, “한 대요, 두 대요..”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요”

물건을 사고, 만들고, 죄인들이 엄벌에 처해지고.... 조선시대 한복판으로 들어간 듯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2007 하이서울페스티벌 북촌의 대표 프로그램인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 체험’. 28일(토)과 29일(일), 이 프로그램이 개최된 재동초등학교 운동장은 조선시대 마을이 됐다. 1895년 개교한 재동초등학교는 오랜 세월만큼 조선시대 마을의 모습으로도 썩 잘 어울렸다. 북촌 일대에는 조선시대 일상을 체험해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는데, 지난 28일(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곳에 들러 시민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조선시대 생활을 체험했다.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 체험은 재동초등학교 운동장에 서민촌, 양반촌, 장터와 포도청까지 조선시대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과거로의 여행에 동참한 기분이 물씬 났다.

운동장 입구에는 환전소가 있어 1냥에 1천원인 ‘하이서울 상평통보’로 바꾸어 조선시대 상거래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양반촌에 가서는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관혼상제ㆍ장원급제 등 양반댁 잔치에 참여해보고, 양반댁 대감 행차, 여인들의 전통 수놓기 등 양반댁의 일상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민촌에는 양반촌보다 허름한 집과 장독대, 새끼를 꼴 수 있는 마당 등이 있었고, 포도청으로 자리를 옮기니 감옥체험, 칼쓰기, 곤장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었다. “너는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했냐”며 감옥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말을 시키는 어른. 1냥을 내고 곤장맞기 체험에 동참해 보는 아이들도 줄을 잇는다.

조선시대 시장 역시 분주했다. 전통국밥, 전통 차를 마시는 사람, 난장판이나 팔씨름대회도 열려 흥겨운 분위기를 돋웠다. 이밖에 널뛰기, 딱지치기, 다식만들기, 떡 메치기, 새끼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햇살 좋은 주말, 북촌으로 나들이 나온 김준형씨(37세,자영업)는 “초등학교 운동장 전체를 조선시대로 꾸며놓은 게 흥미롭다”며, “놀이삼아 조선시대를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운동장 가운데에는 거문고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운동장 한 편에서는 투호를 던지며, 당시의 놀이문화를 재현하고…. 조선시대 거리 한복판으로 여행을 나온 듯, 시민들은 역사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서울의 600년 역사를 느껴본다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 체험’과 더불어 진행된 ‘북촌 한옥마을 탐방'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북촌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통공방과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북촌의 문화와 역사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불교 천지보은회당-불교미술박물관-고희동주택-한샘디자인연구소-궁중음식연구원-가회동 1번지, 11번지, 31번지 주택지-세계 장신구 박물관 등을 거쳐 2시간가량을 걸어야 하는 제법 힘든 코스인데도,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우리 역사를 알고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경복궁과 경희궁, 운현궁에서는 600년 전 왕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왕실문화재현’ 프로그램이 28일부터 열려 5월6일까지 개최된다. 북촌에서 가까운 운현궁에서는 전통 궁중음식 문화체험, 조선 여인들의 춤, 궁중 진찬연 등 광장행사를 비롯, 관ㆍ계례 관련 복식 및 물품 전시관도 운영된다. 지난 30일(일)에는 궁중음식만들기체험 행사가 열렸다.

“틀에 꾹꾹 눌러담으세요”
비닐장갑을 끼고 다식을 만드는 아이들의 손길이 제법 진지하다. 예쁘게 꽃 장식을 하며 화전을 만들기도 하고, 한지공예, 규방공예 체험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운현궁의 궁중음식만들기체험 행사는 5월2일(수), 오후2시~3시에도 열린다.


하이서울뉴스/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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