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admin

발행일 2007.04.24. 00:00

수정일 2007.04.24. 00:00

조회 2,567



시민기자 이정엽

여기저기서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에 대한 소문을 듣기는 했다. 서울 곳곳에 있는 웬만한 도서관들은 한 번 쯤 가보았기 때문에 설마 이렇게 좋을 것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청량리동, 정확히 말하자면 홍릉공원길 KAIST 맞은편 홍릉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이 곳은 찾아가는 길부터 즐겁다.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나고, 지대가 좀 높아 도서관까지 오르는 길에는 나무와 꽃들로 봄의 화사함이 전해진다. 꽃과 나무, 햇살이 듬뿍 드는 길을 따라 오르막 전면에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지난해 6월 준공돼 건물의 외관도 깔끔하고 세련됐으며, 내부의 분위기 역시 도서관 특유의 딱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소극장, 종합자료관, 멀티미디어실, 식당, 시청각실 등 여느 도서관과 다름없는 시설들이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하2층에 지상3층, 옥상으로 구성된 도서관 곳곳에는 그림 같은 휴게공간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햇볕이 풍성하게 들어오는 통창 옆으로 의자들이 놓여져 있어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고 있다. 또, 실내의 휴게공간 말고도 휴게테라스가 층마다 있다. 테라스에서는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꽃과 나무로 우거져, 경관 좋은 별장에 와 있는 듯 하다. 책을 대여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살살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야외테라스 나무의자에 앉아 책을 읽은 맛난 기분이란... 이 뿐 아니라 자연학습체험장으로 꾸며진 옥상공간 또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서고는 책을 찾아보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DVD도 빌려서 볼 수 있는데, 칸막이가 있는 넓은 방에서 안락한 쇼파에 앉아 자료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없이 편해 보인다. 서고 한 쪽에는 쇼파와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편하게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노트북을 가져오거나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하고 작성하는 이들도 많았다.

회원가입은 인터넷으로 등록한 뒤, 안내데스크에서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4월은 도서관 주간이라서 신규회원들에게 도서교환권을 주어, 책을 한 권씩 골라서 가져가는 이벤트가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 들어 즐거웠다. 이밖에 컴퓨터 정보화교육, 독서교육 특강, 도서관음악회(매주 금요일 시청각실)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런 공간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에 사는 작은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에 꼭 한 번 들러보길 권하고 싶다. 이 곳에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나니 말이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