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오려나...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임근영

발행일 2011.02.11. 00:00

수정일 2011.02.11. 00:00

조회 2,519

입춘이 지난 7일, 강동구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는 안개가 끼어 강 건너 풍경도 보이지 않는다. 올 겨울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계속되었어도, 입춘이 지나니 바람이 차지 않다. 그러나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옆의 한강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꽁꽁 얼어 있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는 강동구 고덕동 한강 둔치 약 17만㎡를 자연 생태계의 종(種)다양성을 복원시켜 스스로 변화 적응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 곳은 경작지, 나대지 등 예전에 사람이 생활하던 곳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복토 공사 등을 하며 자연 생태 지역으로 복원한 곳이다.

한강이 아직도 결빙되어 있어 겨울철새들의 대부분인 오리류가 보이지 않는다. 한강이 얼어 잠수성 오리나 수면성 오리 모두 활동할 수 없어 고덕수변생태공원의 올 겨울은 어느 공원보다도 겨울철새의 활동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하순에 실시한 서울시 자연생태과의 ‘2011 겨울철 조류 센서스 조사’에서도 겨울철새 중 오리류의 종류나 개체수가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는 인위적으로 붉나무, 병꽃나무, 조팝나무, 찔레나무, 싸리나무류 등 관목을 많이 심어 나무 아래에 사는 작은 새들에게는 서식환경이 좋으나, 들쥐나 작은 새 등을 먹이로 하는 맹금류에게는 서식환경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지금 겨울철에도 관목이 너무 밀식되어 있어 공중에서 헝클어져 있는 관목의 가지나 잡초 사이를 뚫고 나무 밑의 들쥐나 작은 새를 먹이로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는 노랑지빠귀,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턱멧새, 직박구리와 까치, 참새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작은 새들은 관목과 잡초가 어우러져 있는 고덕수변생태복원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더구나 인공새집도 있고, 쇠기름을 비롯한 새 모이와 땅콩 등을 매달아 놓아 작은 새들이 겨울을 지나기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산딸나무, 감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열매나무나 관목을 식재하여 생태적으로 먹이가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더 자연적이라 할 수 있다. 쇠기름 덩이에 매달려 있는 박새나 물병으로 만든 모이통에서 모이를 먹기 위해 머리를 통 속에 넣는 노랑턱멧새가 자연 생태적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가중나무에 매달려 거꾸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나 참새들은 떼를 이루어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숲이나 공원에서는 직박구리가 자주 보인다. 직박구리가 까치만큼 활동적인 것 같다.

까치가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니 봄이 다아 오는 느낌이다. 까치는 ‘건축기술’이 뛰어나 아주 튼튼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조팝나무나 싸리나무, 병꽃나무가 많아 뱁새의 둥지를 찾아보았는데 발견하지는 못했다. 고덕습지생태복원지에는 은행나무 군락지나 두충나무 군락지가 있지만, 곳곳에 아교목 종류가 많지 않아 흔한 멧비둘기집도 찾기가 힘들다.

한 시민의 제보로 너구리가 죽은 현장에 갔다. 제법 큰 너구리가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산책길 옆에 죽어 있는데 사람에 의한 죽음 같지는 않다. 왼쪽 어깨부위와 왼쪽 목부위가 피부병으로 털이 빠져 있고, 피부가 굳어 있으면서 갈라져 있다. 토한 흔적은 없는 것을 보니 병이 들어 죽은 것 같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은퇴자협회의 봉사자들이 수거했다.

한강의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한 공원내 조류관찰대에서 만난 김모 할아버지는 “얼마전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 고라니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앞쪽은 한강이고 뒤쪽은 고속화도로인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고.

고덕수변생태복원지는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복원하였지만 해가 갈수록 자연생태적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한강의 얼음이 풀리고 봄이 되면 고덕수변생태공원은 더욱 자연생태적인 환경으로 많은 물새, 산새들이 서식할 것이다.

#철새 #고덕수변생태복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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