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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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4.02. 00:00

수정일 2007.04.02. 00:00

조회 1,577



시민기자 이혁진

카레에 도전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을 것이다.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카레를 먹어보고 요새 카레에 맛을 들이고 있다. 그간 집에서 식구들이 간간이 카레를 해 먹었다. 하지만 카레를 먹는 식구들과 달리 평소 내 밥상을 고집해 왔다.

솔직히 카레 먹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먹지 않다보니 그 맛을 모르고 카레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오히려 카레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카레에 대해 편견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 특유의 카레향내가 싫었고, 카레가 인도음식으로서 손으로 먹는 그들만의 습관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나 때문에 식구들이 카레를 멀리하게 되고 여느 가정보다 덜 먹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방송 프로그램의 카레에 대한 효능을 유심히 살피면서 그간의 생각을 새롭게 했다. 아니 편견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카레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카레 요리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 직접 카레를 만들어 먹기를 벌써 수 주일, 건강식 카레에 주목하고 있다.

카레는 향신료를 근간으로 하는 색깔음식이다. 거기에 포함된 강황, 정향, 생강, 후추, 계피 등은 우리가 즐겨 먹는 마늘 등 향신료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 음식에서 향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 이점에서 카레를 멀리 해온 그간의 습관은 순전히 무지의 결과였다.

카레가 인도의 날씨와 토양을 바탕으로 발달했지만 인도인이 선진외국보다 장수하고 암과 치매는 물론 비만에서도 자유롭다는 여러 통계는 카레가 건강음식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음식에 국경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며 개인적으로 카레 도전은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실험인 셈이다.

카레의 여러 향신료 중 강황 속의 노란색을 띤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소위 만병통치약이라 한다. 염증에 노출되기 쉬운 인도인들에게 카레가 거의 주식이 되다시피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된장과 고추장을 거의 매일 먹는 습관과 유사하다. 이참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족들과 카레 먹는 시간을 정해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구들도 카레를 반기며 그 효능을 기대하는 눈치다.

육류를 빼면 카레만큼 다양한 야채를 담아내는 음식도 드물다.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여러 색깔 채소와 향신료의 만남이 가족들의 건강은 물론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추천하고 싶다.

■ 맛있는 카레 만들기

1. 각종 채소 썰기 : 양파, 피망, 호박, 감자, 버섯, 당근 등을 손가락 마디만큼 깍둑썰기를 한다. (육류를 좋아하면 돼지살코기를 약간 썰어 넣는다)

2. 물과 우유를 5:1 비율로 섞어 카레가루를 분량만큼 잘 용해시킨다.(야채에 카레를 바로 넣어 저으면 간혹 풀어지지 않아 농도조절이 안되기 때문이다)

3. (1)의 야채를 올리브유에 볶다가 어느 정도 익은 색깔이 나오면 (2)의 카레물을 넣어 저어준다.(농도조절은 될 수 있으면 우유로 맞추는 게 좋다)

4. 그릇에 담아낼 때는 따뜻한 밥 위에 전체적으로 카레를 얹는다. (밥의 온기를 카레가 덮어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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