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솔밭공원

admin

발행일 2007.03.30. 00:00

수정일 2007.03.30. 00:00

조회 1,390



시민기자 전흥진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를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솔 향이 느껴지는 솔숲 사이를 산책하는 것만큼 상쾌한 일도 드물다. 얼마 전 서울 중심가의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한 곳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덕성여대가 있는 우이동 대로변을 지나다보면 회색의 콘크리트 건물들로 꽉 찬 서울의 거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넓고 푸르른 소나무 숲이 보이고, 천천히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끊이지 않는다.

2004년 초부터 솔밭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1만500평 부지에 수령 100여년을 넘긴 20미터 정도 높이의 키 큰 소나무 1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산이 아닌 평지에 그것도 도심 속에 이런 대단위 소나무군락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사시사철 변하지 않고 언제나 푸른빛을 가진 소나무는 식물 중에서 생활력이 가장 강한 나무라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흔히 볼 수 있고, 그래서 소나무 주변에는 다른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소나무가 병들어서 죽는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것을 의미하는 생태계의 경고라고 한다.

오랜 세월 인고의 풍진세월을 견뎌낸 소나무에서 풍기는 늠름한 기상과 고고한 자태로 인해 소나무는 시나 산문, 노래가사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고, 효험이 있는 좋은 약재로도 많이 쓰였다.

솔밭공원에서 눈에 뜨이는 것은 삼각산의 만경봉, 백운봉, 인수봉을 뜻하는 세 개의 돌탑과 삼각산 송림정이라는 정자이다. 축복받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는 솔밭공원을 걷는 주민들이 행복해 보였고, 소중한 솔밭 숲이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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