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우리 기술의 전동차 탄생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0.12.29. 00:00

수정일 2010.12.29. 00:00

조회 2,863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가 지난 28일 오전 도봉차량기지에서 자체 제작·조립한 전동차 ‘SR001’ 8량을 공개했다. 이날 전동차 제작발표회 현장엔 시민고객과 블로거 등 일반시민 15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도봉차량기지 전동차 제작·조립 정비공장 내 홍보전시관에서 제1호 전동차 SR001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상황 설명과 SR001의 차별화 된 기술력에 대한 공사 측의 설명이 이어졌고, 완성 차량 참관도 진행되었다.

공사 측은 “그간의 전동차는 완성차 형태로 차량을 납품 받아 운행하다 보니 부품 내역을 상세히 알기 어려운 것은 물론 고장이 났을 때는 높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외국기술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핵심 부품 역시 모두 외국산이었기 때문에 전동차의 부품 교체시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어려워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5678서울도시철도가 운영하는 5,6,7,8호선도 전동차 도입시기마다 부품 제작업체가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 등 전동차 자체 제작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전동차 SR001은 서울도시철도공사(SMRT)와 'Rail'의 이니셜을 결합한 공사의 새로운 전동차 브랜드명으로 제1호 전동차를 의미한다. 자체 제작·조립한 전동차에 대한 공사의 노력은 ‘우리가 만들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에 설혹 고장이 나더라도 바로 조치가 가능하고, 기존 전동차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설계단계에서부터 고쳐 나갈 수 있었다’는 자신감에서 엿볼 수 있었다. 공사는 철도안전법과 도시철도법에서 정하는 제작검사와 성능시험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시운전을 하고 안전성이 검증되면 부천시와 인천시와의 협의를 거쳐 7호선 연장구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측은 제작발표회에서 전동차의 제작 기간을 대폭 줄여 1량 당 비용을 16억원 안팎에서 10억원으로 낮췄고 차체에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20여 톤 가량 줄였으며, 엔진 역할을 하는 인버터를 모듈화 일체형으로 제작해 크기도 작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동차 운행정보 무선 전송 데이터 구축으로 관제센터에서 전 열차의 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장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고 충돌, 추돌을 예방할 수 있어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공사 측의 전동차 SR001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이뤄진 후 실제 제작·조립 정비공장 내에 정차된 완성 차량을 참관해 보는 기회가 있었다. 진행요원들이 객차 8량에 2~3명씩 배치되어 있어 일반시민들은 전동차 내부와 외부를 돌아보며 궁금한 점 등을 물어 볼 수 있었다.

전동차에 올라보니 기존 전동차와 달리 좌우에 배치된 좌석 위의 선반이 없어져 시야가 확 트인 것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좌석 위에 달린 손잡이 고정 폴(pole)은 공사의 이미지 라인(행복미소)을 형상화해 곡선으로 부드러워졌고 중앙엔 수직 안전 폴(pole)도 설치되어 있어 승객들이 기대거나 붙잡을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설치된 IT 정보스크린(5678 행복 터치)도 눈길을 끌었다. 운행정보, 뉴스, 쇼핑, 게임, USB 사용기능 등을 탑재해 승차 시간의 지루함을 해소시켜주는 신개념 서비스도 갖춰져 있었다. LED 객실안내 표시기는 평상시엔 동영상 화면과 열차운행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IT 정보스크린과 함께 이례상황을 전파하는 매체로 쓰인다고 한다.

또한 서비스 향상 측면에서 O3 살균장치와 CO2 저감장치, 온도·습도·공기 자동제어 장치 등이 장착되어 객실 공기의 질 향상과 쾌적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LED 램프를 설치해 밝기를 높여 승객들의 눈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전동차 한량 당 두 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전동차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 전동차 내의 성추행 등 불미스런 일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기존 열차엔 의자 밑에 있어 보이지도 않고 비상시 사용하기도 불편했던 비상시 열차의 문을 열 수 있는 비상 레버는 큼직한 사용설명 문구와 함께 잘 보이는 곳인 자동문 바로 옆에 붙어 있었고, 소화기도 노약자석 바로 옆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비상시 당황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전동차 SR001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건 기존의 획일화된 좌석배치에서 과감히 탈피해 객차 8량 중 2량의 중앙 통로에 좌석을 배치해 창 측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 이는 마주 보는 좌석에 대한 그간의 불편 민원을 반영해 시범 설치한 것인데 신선함을 주었다. 실제로 아이와 엄마가 앉아보며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아 곧 전동차 SR001의 명물 칸이 될 것 같았다. 중앙에 좌석을 설치한 칸은 창 측에 기댈 수 있는 ‘쿠션 편의 바(Bar)’를 설치해 입석 승객들이 살짝 몸을 기대어 몸의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하여 전동차의 맨 앞 칸과 뒤 칸에 자전거 휴대 승차가 허용되어 전동차 안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시민의 편리성을 챙기고 있었다.

“잘 만들었네!” 전동차를 세심하게 살피던 한 시민의 말이다. 승객의 안전과 편리함에 초점을 맞춰 탄생한 국산 전동차 SR001을 돌아보며 '버전-업' 된 전동차 SR001이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운행되길 기대해 본다.

문의 : www.5678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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