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할인 혜택 알뜰살뜰 챙기자
발행일 2010.12.21. 00:00
지난 1996년 신용카드업계 최대의 화제는 자동차카드의 등장이었다. 자동차카드 가입자는 평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새 차 구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자동차카드는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수십만 명이 가입하는 인기를 누렸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이 변했다. IMF를 거쳐 고유가가 일상화되고,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도로가 아닌 철도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도시교통에 대한 시민인식도 달라졌다. 공기를 맑게 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스스로 자동차를 쉬게 하는 ‘승용차 자율요일제’가 시행되었고, 자동차보다는 버스를 우대하며 지하철 노선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도시교통의 중심이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따라 ‘대중교통을 위한 신용카드’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다. 이에 서울의 대중교통을 선도하는 4대 지하철 회사들은 신용카드 회사들과 손을 잡고, 대중교통 이용객을 우대해주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카드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기업은행이 함께 내놓은 ‘hi(하이)카드’이다. 이 카드의 핵심은 지하철과 버스의 대중교통을 이용 시 요일과 전월실적에 따라 회당 100~300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서울대중교통의 기본요금이 900원임을 감안해보면, 300원의 할인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철도나 고속버스, 택시 등 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5%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게, 주유, 통신, 외식, 영화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두 번째 카드는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외환은행과 함께 내놓은 'Epass(이패스)카드‘이다. 이 카드 역시 대중교통 이용 시 혜택이 있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1회당 100~200점을 적립해준다. 특히 음식점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점심시간에 모든 음식업종에 대해 적립혜택을 주는 것도 장점이며,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점심은 음식점에서 먹고, 쇼핑할 시간은 부족한 대중교통 이용 직장인에게 특화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카드는 일반카드, 플래티늄 카드, 체크카드 등 연회비와 서비스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세 번째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주)서울시메트로9호선과 현대카드가 내놓은 ‘METRO-현대카드’이다. 역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해 100~200원의 할인과 일반교통에서 5%의 할인 혜택이 있으며, 이동통신 3%, 이마트 5% 등 알찬 혜택이 많다. 특히 이 카드는 출시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가입 후 5만원 이상 사용자에 대해 경품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으니 참여해볼 만하다.
마지막 카드는 수도권 광역전철을 운영하는 코레일과 KB(국민)카드가 함께 내놓은 ‘KB Rail-Air(레일에어)카드’이다. 이 카드는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 시 10%가 할인된다. 특히 통근이나 통학, 출장 목적으로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서 철도승차권 구입 시 5~10%의 레일플러스 포인트를 쌓아준다. 레일플러스 포인트란 코레일의 철도 포인트로서, 이 포인트를 이용해 철도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철도승차권을 구입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도 0.2%를 적립해주므로 유리하며, 제주항공, 이동통신, 패밀리레스토랑의 적립·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카드의 혜택과 조건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특히 서울의 대중교통은 요금제가 통합되어 있으므로, 주관 지하철 회사가 다르더라도 대중교통 혜택은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카드별로 구체적인 혜택과 한도가 다양하므로, 자세한 것은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아야 한다.
신용카드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대중교통 할인 신용카드가 나온다는 것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에 관심을 갖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도시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위한 지하철 회사들의 노력과, 카드 회사들의 마케팅, 시민의 좋은 반응이 맞아떨어져 대중교통 활성화와 도시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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