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활만들기
admin
발행일 2007.03.12.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선유도공원 한강전시관에서 ‘새봄 한강 문화 체험교실’이 열렸다. 나비와 곤충 표본 만들기’, ‘한강에 사는 물고기와 친구하기’, 그리고 ‘주몽 활 만들기’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주몽 활 만들기’ 수업에 참가해 보았다. “고구려의 왕이 된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으로, 일곱 살 때부터 활을 쏘았답니다” 활을 만들기 전, 선생님이 ‘활’ 역사와 ‘주몽’ 이야기를 하자 어린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옛날 우리 민족을 지칭하던 ‘동이(東夷)’의 이(夷)자는 큰 대(大)와 활 궁(弓)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큰 활을 가진 민족’,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나무나 짐승의 뿔과 같은 자연물을 이용해 활을 만들었다. 주로 사냥을 하거나 전쟁 시에도 사용했고, 후에는 쇠붙이를 이용한 철궁도 만들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 활은 잡는 요령도 양궁과는 조금 다르게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하며, 쏘아서 나갈 수 있는 거리는 양궁보다도 훨씬 먼 145미터나 된다. 지금의 세계 양궁을 휘어잡고 있는 실력은 아마도 그 때부터 예견된 것이 아니었을까? 이날 어린이들이 만든 활은 크기도 작고, 화살촉은 고무를 끼워 위험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들은 대나무의 안쪽을 매끈하게 사포로 문지르고, 대나무를 반원으로 구부려 실을 묶는 작업을 순서대로 따라하면서 나만의 ‘주몽 활’을 만들어 나갔다. 완성된 활을 가지고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활 쏘는 요령에 대해 배우고 있던 송인지 어린이(계산초교 5학년)는 “활 역사에 대해 배워보고, 활을 직접 만들어 보니,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문성욱 어린이(용신초교 2학년)는 “활을 만드는 동안 힘들었지만 밖에 나가 활을 쏘아볼 생각을 하니 너무 신난다”며, “제가 정말 주몽이 된 것 같아요”하며 활짝 웃는다. 활을 다 만든 어린이들은 밖으로 나가 과녁을 향해 힘껏 활시위를 당겼다. “슝, 슝!” 화살은 눈부신 봄 햇살을 멋지게 가른다. “소서노가 된 것 같다”며 입을 모은다. 수업을 진행한 진용근 선생님(신바람 예술학교)은 “요즘 어린이들은 옛날만큼 자연물을 이용하거나 바깥 놀이를 하지 못해 아쉽다”며, “우리가 용맹스런 활의 민족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이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주몽’과 ‘고구려’의 인기는 대단했다. 주몽이 이끌던 고구려의 중국 대륙까지 그 영토를 넓혀나갔던 씩씩한 기상을 어린이들은 활을 직접 만들고 쏘아보면서 가슴 가득 느끼는 듯 했다. 친구들과 함께 주몽이 되고, 소서노가 되었던 봄날의 즐거운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한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