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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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2.23.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몸으로 느끼는 기운이 그리 따뜻하지는 않지만 계절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나보다. 예년에 비해 춥지도 않은 겨울이었건만 그래도 또 봄을 기다리게 되니 말이다. 주말 낮 시간이면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을 타며 동네를 둘러보게 될 때가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집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이 많이 생겨났음을 느끼게 된다. 허름한 집이나 상가가 몰려 있던 곳이 공원으로 변신을 했고, 동네 뒤쪽의 작은 동산이나 공터 같은 곳들도 아기자기한 공원으로 변한 경우를 서울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쌈지공원, ‘pocket park’라 불리는 작은 공원들은 동네 혹은 빌딩 사이의 자투리땅에 조성되어 있다. 사는데 급급해 자연을 돌아볼 틈도 없이 살았던 때와 비교해 보면, 도심 속 푸른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참 반갑다. 사람들은 사는 게 힘들어져서인지, 도심의 생활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자연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학교 담장을 허물고, 옥상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들고, 그 곳에 생활체육 시설을 갖추고... 서울의 봄은 이런 곳들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다. 얼마 전 동네 한 가운데 있던 커다란 주차장의 담장을 허물어 공사하는 것을 보았다. 전에는 그냥 지나쳐 왔던 곳이지만, 막상 울타리를 허물고 나니 주차장과 도로 사이 공간이 확 트이며 아주 넓게 느껴졌다. ‘그간 돌로 쌓아놓은 저 담장이 얼마나 우리를 답답하게 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린파킹사업을 봐도 주택가가 훨씬 정돈되고, 도로도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하나의 시설이 없어지는 것 이상의 마음의 벽을 없애주는 것 같다. 녹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 지역에 기존에 있던 시설을 활용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는 녹지공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찾을 것이다. 꽃과 나무, 햇살의 아름다움, 서울시민 모두가 그린 커뮤니티(Green Community) 안에서 얼마간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누리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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